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05)
[짤평] <베테랑> - 톡 쏘는 첫맛, 밍밍한 끝 맛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극비수사> - 그 시절에서 무엇을 건졌을까?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 일어난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것에서 무엇을 고민하게 되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향취가 느껴지는 영화 몇 년 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졸업앨범을 펼쳤을 때 나는 냄새. 다락방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몸을 감싸는 냄새. 어린 시절 아끼던 장난감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낼 때 나는 냄새. 누렇게 바래버린 사진에서 나는 냄새... 에서는 이런 냄새가 난다. 옛 되고 낡은 냄새가 난다. 영화의 첫 장면을 장식하는 것은 전축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전축은 애물단지로 보일 뿐이었다. 테이프, CD, 그리고 디지털 음원까지 음악 매체의 격변을 거쳐온 아이에게 전축은 크기만 크고 음..
[짤평]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 더 강력하고 더 통쾌하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짤평] <암살> - 일제시대판 케이퍼 무비?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기억구슬 vs <모래요정 바람돌이> 추억방울 에 나오는 기억 구슬 보면서 '분명 비슷한 걸 어디서 봤는데~ 봤는데~' 했었는데 였습니다. 컨셉이 정말 비슷하죠?
[짤평] <픽셀> - 게임 + 현실 = 출발드림팀?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은 원작이 있습니다. 바로 패트릭 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판권을 소니가 사들여 장편영화로 만든 것이 바로 입니다. 2. 장편 영화 의 메가폰은 크리스 콜럼버스에게 돌아갔습니다. 가족 오락 영화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감독입니다. , , , 등을 연출했고, 시리즈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라는 망작을 만들기도 했죠. 상상력이 뛰어난 감독은 아니지만 상상했던 것을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입니다. 여기에 가족과 사랑이라는 따뜻한 가치를 잘 녹여내기도 하고요. 대신 시나리오가 단순하고, 인상 깊은 영상을 그려내진 못했습니다. 윤제균..
눈을 감으면 영화장면이 떠오르는 클래식 얼마 전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 받았습니다. 덕분에 요즘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 취향은 록이지만, 공부 중인 관계로 조용한 클래식 위주로 찾아 듣고 있네요. 이쪽은 워낙 아는 바가 없다 보니 대충 '공부할 때 듣기 좋은 클래식' 같은 것들을 찾아 듣고 있습니다. 노래 모음이 대부분 그렇듯이 많이 알려진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영화 장면이 떠오르는 그런 곡들이 있습니다. 영상과 음악을 떼어놓을 수 없어, 마치 그 장면을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닐까 싶은 곡도 있지요. 무슨 음악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이리저리 곡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작곡가나 제목이 아니라 영화장면에서부터 찾아가더라고요;;; 덕후냄새... 장면으로부터 음악을 찾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참 즐거웠..
[짤평] <인사이드 아웃> - 픽사가 그려낸 알록달록한 소우주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은 개봉 전부터 화제였죠. 지난 5월 칸에서 공개되었을 때 평단은 엄청난 반응을 보냈습니다. 은 비경쟁부문이었지만 '만약 경쟁으로 갔으면 분명 황금종려상 수상감'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였죠. (출처 : 外) 이런 호평이 없었더라도 이 작품에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픽사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의 피트 닥터 감독 작품이니까요. 게다가 인간의 마음을 다룬다니! 심리학에 관심이 있던 저로서는 정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을 봤습니다. 너무 기대해서 정작 실제로 보면 실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
[짤평] <손님> - 이걸 가지고 이거 밖에 못하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예고편에서 보시다시피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外) 여기에 내전이라는 민족의 비극과 무당이라는 토속신앙을 섞어 넣었습니다. 원체 호러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서양 판타지와 토종 호러를 어떻게 접목하였는지 궁금하다 보니, 관람 전에는 꽤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홍보 중에 특히 '손님'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손'은 방위와 날을 따라다니면서 인간생활에 영향을 주는 귀신이라고 합니다.(外)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접대에 대한 두려움이 이방인을 손님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피리부는 사나이'와 '손님..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세계관에 먹힌 작품 ※ 이 글은 영화 (이하 ), , (이하 ), , , ,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포스터 정말 깨알같이 박아 넣었다. 포스터가 '좁아ㅠㅠ'참고로 미국판은 캡틴 아메리카가 맨 앞이다. (참조)일본판 포스터가 골때린다. (참조) 는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 작품 중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흥행성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난잡해졌다는 평도 있고, 페이즈2와 페이즈3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평도 있다. 전반적인 평가에 동의하는 바이다. MCU 세계관을 정리하는 크로스오버 형식의 작품이기에 다소의 난잡함은 태생적..
[짤평]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리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의 이야기는 타임 패러독스를 중심으로 터미네이터 세계관을 재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1. 이야기가 세계관덕후(loremaster)가 쓴 팬픽 같습니다. 미드 와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1-2. 하지만 치명적인 설정상 모순이 존재하는 등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모순을 해명하려고 하지만 복잡한 설명으로 관객을 기만하려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1-3. 그래도 기존에 논란이 되던 설정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긴 합니다. 왜 타임머신은 벌거벗고 타야 하는지, 왜 터미네이터가 늙는지에 관해 설명해줍니다. 1-4. 듀나는 설정놀음에 대해 "풋..
[짤평] <연평해전> - 잘 만들었어야지...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모든 것을 전투 시퀀스에 쏟아 붓기 위해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2. 시나리오, 연출 뿐만 아니라 사운드, 편집, CG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1. 영화 초반부터 상업영화인지 정훈교육인지 분간할 수 없는 촌스러운 연출로 시작됩니다. 이후에도 감독의 색깔을 드러내는 장면은 전무합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감독의 색깔이라는 걸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뭐 연출력이 좋다 나쁘다 얘기를 하고 싶어도 연출력 자체가 없는 형국이랄까요. 그나마 올해 특유의 감성을 보여준 한국영화는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2. 대사가 뭉..
[짤평] <소수의견> - 뉴스보다 현실적인 픽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영화를 관람하기가 불편합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의 흐름도 빠르고, 이를 설명하는 대사도 빠릅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발음이 뭉개져 무슨 대사인지 알아듣기 힘든 문제도 보입니다. 가뜩이나 잘 들리지도 않는데 법률 용어나 그들만의 은어가 나오다 보니 앞뒤 맥락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잠깐 한눈팔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빠른 진행이 몰입감은 주겠지만, 그랬다면 녹음이나 편집 등 세심한 부분을 신경 쓰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빠른 진행에 어떤 유의미한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거리가 없어 보입니다. 미칠듯한 진행속도..
위대한 실패를 위하여 어렸을 적 부모님은 호프집을 하셨습니다. 가게를 마감하는 시간이 새벽 3~4시다 보니, 그때부터 저는 많은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밥과 반찬을 만들어주셨지만, 동생과 함께 그것을 차려 먹기만 하는 것도 초등학생에게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커지면서 동생 도시락도 싸보고, 청소며, 빨래며... 저는 반 주부가 다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영화는 원 없이 봤습니다. 매주 주말이면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 가운데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즐거운 고민을 했었죠. 누구의 방해도 없이 어린 나이부터 야하건, 잔인하건 상관없이 많은 영화를 봤습니다. 그 수많은 명작들... 꼬꼬마가 뭘 알고 봤을 리는 없겠지만 작은 브라운관에서 뿜어지는 영상에 매료되었던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중..
[짤평] <극비수사> - 곽경택 재기하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영화를 보기 전에는 '곽경택 감독이라 불안한데~'하는 마음이었는데, 보고나니 '과연 곽경택 감독이구먼!' 하게 됩니다. 영화 처럼 도 옛 시절을 정말 맛깔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그 시절의 부조리를 담고 있지만, 영상은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더군요. 곽경택은 옛 시절의 감성을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2. 부산에 대한 애착이 종종 보입니다. 간짜장 계란후라이 드립이 나오더군요. 3. 옛 시절의 부조리를 보여주긴 하지만 처럼 시대의 부조리를 꼬집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그 부조리한 시절 ..
(펌)<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일본 포스터 최후의 희망은 동료를 믿는 것 반드시 지키리라- 이 목숨이 다할지언정 비록 당신을 잃어도 이 사랑만은 영원히... 모든 건 내 잘못이다. 그러니 내가 끝내겠다.
<예기치 못한(Unexpected)> - 예기치 못한 임신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를 통해 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언젠가 꼭 정식수입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폐교를 앞둔 고등학교의 교사 사만다 애벗(코비 스멀더스)은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이다. 아직 결혼도 못 했고, 새로운 직장도 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임신소식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의 우등생인 재스민(게일 빈)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같은 상황에 처한 스승과 제자는 예기치 못한 임신을 맞아 서로를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하지만 취업과 대학진학을 꿈꾸는 두 여자에게 임신은 꿈을 가로막는 현실의 장벽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나의) 영화 비평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낙원동 아트시네마 이관행사 오픈토크에서 나온 정성일 평론가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비평가라는 이름을 단 사람이 영화를 보자마자 즉각 나와서 자기 트위터에다 본 영화평을 올리는 건 자판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슨 비평가입니까? 자기가 감히 영화를 보자마자 비평을 쓸 수 있다고?” 이에 듀나가 반박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참조) 이 글은 정성일과 듀나의 논쟁을 바라보며 어떤 비평을 추구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글입니다. 트위터는 비평이 될 수 있을까? 저는 트위터라는 미디어와 140자라는 길이에 대해서는 일단 듀나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애초에 리뷰와 비평은 구분되어 내려왔으니까요. 다만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 트위터가 비평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무뢰한> - 질척한 하드보일드 멜로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정의롭고, 적당히 더러운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살인범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는 잠적한 박준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유일한 실마리인 박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정재곤은 이영준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속이고 김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부장으로 잠입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저 화류계의 끝물이라고 생각했던 김혜경의 외로움과 순수함을 알게 되고, 정재곤은 그런 그녀에게 마음이 흔들리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아직 해는 뜨지 않은, 어슴푸레 하늘이 밝아오는 새벽녘. 밤새 퍼마신 술에 절은 몸을 이끌고 해장을 할 겸 순댓국집으로 들어섰다. 나는 주방과 홀을 겸하는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순댓국과 소주 한 병..
<스틸 앨리스> -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훌륭한 어머니이고, 밖으로는 권위 있는 언어학 교수였던 앨리스(줄리안 무어). 그러나 완벽하고 행복했던 그녀의 삶에 예기치 못한 슬픔이 드리워진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했던 여인에게 희귀성 알츠하이머가 발병한 것이다. 이 영화는 자신을 잃어가는, 죽음보다 더한 공포에 맞서는 한 여인의 투쟁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 알츠하이머 병은 무섭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질병은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공포로 남아있다. 질병이 두려운 이유가 그 이후에 맞닥뜨려야만 하는 죽음 때문일까? 아니다. 죽음보다 질병이 더 두렵다. 내가 지금 암에 걸렸다고 상상해보자니 정말 암담하다. 아마도 부모님은 병..
천상병「귀천」- 말줄임표에 담긴 의미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은 기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시절 머리가 덥수룩하여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폐인 꼴을 하고 다녔고, 이를 딱하게 여긴 친구가 이발을 시켜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냥 돈을 주면 술을 사 먹을까 봐 천상병을 데리고 이발소로 가게 되죠. 그런데 친구가 이발비를 지불하고 나서자 천상병은 지금까지 이발한 비용을 제외하고 환불받기를 요구합니다. 어이없어하는 이발사가 환불을 해주자 천상병은 그 돈으로 술을 사 먹었다고 합니다. 천상병은 무연고자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 액션을 끌어올리는 전희 ※ 이 글은 영화 (이하 '매드맥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미래. 기름과 무기 그리고 물을 독점한 임모탄 조는 살아남은 인류를 노예로 지배한다. 아내와 딸을 잃고 생존만을 생각하며 사막을 방황하던 맥스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피노예'가 되고 만다. 한편 임모탄 조의 폭정에 항거하여 사령관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여인들은 녹색 지대를 향해 탈출을 감행한다. 이에 임모탄은 부하들을 이끌어 이들을 추격하고, 그 와중에 '워보이' 눅스는 맥스를 '피주머니'삼아 차에 매단 채 추격의 선봉에 선다.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분노의 도로 위에서 퓨리오사, 맥스, 눅스 그리고 임모탄의 불꽃 튀는(이거 레알) 추격전이 펼쳐진다. 중2병과 멋스러움의 차이를 만드는 것 오리지널 시리즈의 감..
<스물> - 유치하니깐 청춘이다.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치호(김우빈), 동우(준호) 그리고 경재(강하늘). 인생의 절반(?)이라는 스물을 맞이하며, 반드시 섹스를 하겠다는 굳은 일념과 함께 세 남자는 청춘의 시절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찬란할 줄만 알았던 스물의 날들은 부끄럽고, 부질없고 그리고 힘들기만 한데... 병신 같지만, 게다가 멋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유쾌한 청춘을 그린 영화 스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는 안 되지만, 은 되는 이유 올 초에 정말 엄청난 영화를 리뷰한 적이 있다. 는 시나리오부터 연출과 연기까지 어느 하나 빼 놓지 않고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엄청날정도로 최악의 작품이었다. 그런데 의 각본에 참여한 이병헌 감독이 바로 지금 다루는 영화 의 감독이다. ..
<차이나타운> - "재미없어?" "아니" "그럼 재밌어?" "아니..."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10번 코인 로커에 버려진 아이. 그래서 그 아이 이름은 일영(김고은)이다. 노숙자에게 거둬져 썩은 음식을 주워 먹고 살던 일영은 차이나타운에서 '엄마'라고 불리는 범죄조직의 대모 마우희(김혜수)에게 팔리게 된다. 그리고 그녀 밑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채무자들에게 빚을 받아내며 엄마의 사업을 돕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채무자였던 석현(박보검)을 만나게 되고, 그의 친절함과 따뜻함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이를 눈치챈 엄마는 일영에게 석현을 죽이라고 명령하게 되고, 일영은 석현을 구하기 위해 엄마의 명령을 거스르게 되는데... 의 스토리는 뻔하다? 에 대한 여러 평들의 공통점은 뻔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나도 크게 동감한다. 실상 의 스토..
<약장수> - 현실은 역시 쓰다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던 일범(김인권)은 성추행 시비로 직장을 잃고 만다. 딸은 큰 병에 걸려있고, 방세는 밀려있다. 일용직 알선소를 기웃거려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는 결국 자존심을 버리고 친구의 알선을 따라 약장수, 흔히 '떴다방'이라 불리는 업체에 취직하게 된다. 일범은 처음에는 악덕 점장 철중(박철민)의 행태를 경멸했지만, 어느샌가 그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게 된다. 와 같은 날 개봉한 덕에 개봉관 잡기도 빠듯한 것 같지만, 그래도 주목받았으면 하는 영화 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처절하고 씁쓸한 리얼리즘 의 개봉소식은 지난주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했다. TV에서의 소개만으로는 '떴다방'을 소재로 관객을 웃고 울..
남자들이 다 그렇진 않아 우리동네에는 프린터 as를 하시는 사장님이 계신다. 컴퓨터나 프린터가 고장나면 내가 직접 고치면 되기 때문에 이 분께 수리를 맡긴적은 없지만, 잉크 충전도 하시기 때문에 종종 찾아뵙는 분이다. 때문에 내 휴대전화에는 '잉크사장님'이라는 이름으로 번호가 저장되어있다. 혹시나 출장중일수도 있으니 찾아가기 전에 전화를 드리기 위함이다. 검정잉크가 떨어진지 꽤 되었지만 귀차니즘에 차일피일 미루다 인쇄할 일이 많아져 충전하러 가야겠다는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네~ 지금 찾아오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신다. 평소에는 이런 방문은 당연히 혼자서 하겠지만, 오늘은 여친과 동행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네~ 어서오세요." 여전히 나긋나긋한 목소..
(약스포) <소셜포비아> - 니들은 이게 재밌냐?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핵심 내용은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을 달며 네티즌의 공분을 산 레나(하윤경). 이에 네티즌들은 레나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BJ 양게를 주축으로 '현피원정대'를 꾸리게 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이던 지웅(변요한)은 친구 용민(이주승)을 따라 현피원정대에 참가한다. 그러나 현피원정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랜 선으로 목을 감고 자살한 레나의 싸늘한 시체였다. 결국 레나를 향하던 비난의 화살은 이번에는 현피원정대를 향하게 된다. 그러자 경찰 시험에 불리한 기록이 남을 것을 염려한 지웅과 용민은 사건 현장의 의문점들을 찾아내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레나는 자살한 것일까, 타살당한 것일까? 는 한..
<위플래쉬> - 광기와 광기의 충돌... 그 짜릿함!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전율했던 것이 언제였을까? 영화를 보며 가슴보다 머리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이래 이토록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짜릿함을 선사한 영화가 있었을까? 씹고, 뜯을 새도 없이 숨 막히게 몰아치는 광란에 이성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즐길 수밖에 없게 만든 영화. 무결점의 완벽함보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패기를 보여준 영화. 그야말로 '미쳤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광기의 영화 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미친개' 테렌스 플레처(J.K. 시몬스, 이하 '플레처') 수업 시작이 임박하자 학생들이 각자의 악기를 조율하느라 분주하다. 그리고 1초의 어긋남도 없이 수업시간과 동시에 그가 등장하자 일동은 마치 개장수 앞에 선 강아지 마냥 ..
<버드맨> -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 ※ 이 글은 영화 (이하 '버드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총 4관왕에 올라 올해 아카데미의 최종승자로 등극한 을 금요일에 어렵게 만나고 왔다.(신촌 메가박스에서 11:45 한 타임만 열려있었다 -_-) 그동안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줬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이기에 개봉 한참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졌던 작품이었다. 화려한 수상경력을 통해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던 은 나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인지 이글을 통해 다시 되새겨보고자 한다. 리건 톰슨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 자살에 실패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다시 자살하려는 듯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샘 톰슨(엠마 스톤)은 병실로 돌아와 아..
<킹스맨>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거지? ※ 이 글은 영화 (이하 '킹스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하 '킥애스')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한 매튜 본 감독. 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주류 감독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그런 그가 를 뒤로하고 선택한 신작 이었기에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직접 만난 은 를 뛰어넘는 똘끼와 액션을 보여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약을 진하게 빨았다는 평가를 받는 . 도대체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미친 영화를 만든 것일까? 첩보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좔좔 흐르는 개간지 의 혁신을 기억하는가? 첩보 액션에 리얼리티를 가미하여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움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제이슨 본'이란 이름을 통해 기존 첩보 액션의 고전인 의 '제임스 본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