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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시사회 진행에 대한 유감 인생 처음으로 시사회라는 것에 당첨되었습니다. 왓챠에서 진행한 이벤트로, 영화는 입니다. 감독 베넷 밀러의 신작으로 67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당첨되지 않았어도 찾아볼 영화였기에 당첨사실이 너무나도 기뻤죠. 시사회는 종로 서울극장에서 오후 8시에 진행된다고 공지되었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라 할 일 다 마치고 저녁도 먹고 느긋하게 7시쯤 종로로 출발했습니다. 극장에는 7시 50분 쯤 도착했구요. 자리 배정이 안되있었기에 '운 나쁘면 구석에서 보겠구나' 걱정은 했지만 공짜로 보여준다는데 그런 것 쯤이야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뷰 쓸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았더랬죠. 극장 로비에 시사회 발권을 위한 임시 창구가 있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서 이..
[리뷰] <엑스 마키나> - 전기 양의 꿈은 어디까지 왔는가? ※ 예고편 수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일럽(돔놀 글리슨)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회사 '블루북'의 프로그래머이다. 그는 사내 행사에 당첨되어 회장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의 저택에서 일주일을 지낼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헬기를 타고도 한참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회장의 저택은 알고 보니 일종의 연구시설이었고, 케일럽이 뽑힌 이유는 휴양이 아니라 네이든의 실험을 돕기 위함이었다. 그 실험은 네이든이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튜링 테스트였다. (튜링 테스트 :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하는 테스트로, 앨런 튜링이 1950년에 제안했다.) 장르를 업데이트하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이야기는 이미 너무나 많이 다뤄져 ..
『타짜』, <나를 찾아줘> 그리고 <엘더스크롤3 : 모로윈드> -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가능한가? ※ 이 글은 만화 『타짜』, 영화 , 게임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클릭하면 방송으로 연결됩니다. 나는 매사에 철학을 갖기를 원했다. 인생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절대적 진리는 안되더라도 내 행동들의 근거를 갖기를 원했고, 그렇지 못한 일은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해왔다. 어떤 철학은 옳고, 어떤 철학은 그르다 할 수 있는 짬이 안된다고 보기에 좋은 말은 가리지 않고 일단 소화하려고 한다. (학문이 아니라 인생의 영역이라면 비판적 시선보다 긍정적 시선을 갖는 것이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모든 말들을 다 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상대주의와 절대주의, 유신론과 무신론 처럼 대립되는 가치는 동시에 소화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기존에 가졌던 생각과 대립되는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노마 레이(1979)>그리고 <카트(2014)> ※ 이 글은 영화 와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 경우 줄거리를 포함한 상세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의 경우에는 글의 전개를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만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를 만났던 순간 어느 일요일 오후, 하릴없이 TV 채널을 돌리던 나는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 리모컨을 누르던 손가락을 멈춘 채 내 시선을 고정 당하고 말았다. 그곳에는 얼굴은 낯이 익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한 여인이 골판지에 거칠게 'UNION'이라는 문구를 적은 채 공장 선반 위에서 그 단어를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렇게 서 있는 그녀의 몸짓과 눈빛은 앞뒤 사정을 몰라도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를 알게 되었다. 1979년 작 는 매카시의 블랙리스트1)에 오르기도 했던 진보주의 ..
현상학과 심리학 - 자기계발서는 왜 쓸모없는가? 0. 들어가면서 인터넷 여론은 자기계발서가 냄비받침이나 불쏘시개 정도의 가치 밖에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아직도 SNS와 블로그에서 자기계발서 찬양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어떤 사상에 대해 깊이 고찰하면 뭔가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내면적 발전을 이루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내면의 발전을 이루는 매커니즘은 그 사상 자체와는 거의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구약처럼 설화를 모아놓은 책에서도 깨달음은 얻을 수 있는 법이다. 결국 과학적, 논리적 근거가 없다면 그 글은 개인적 깨달음, 즉 '수필'이라는 명칭이 적합하다. 자기개발 '이론'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이 글은 인간 심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기계발서의 부당함을..
[영화토크]2014 올해의 영화를 선정해봤습니다(2) ※ 글이 길어져 이어서 올립니다. ★ 발연기상 ★ 충달 : 이제 작품상들 선정이 남았는데, 그 전에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올해 최악의 작품들을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발연기상입니다. 존리 : 발연기상은 이진욱입니다. 에서도 그렇고 라는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못하더라고요. 공효진 씨랑 사귀다 헤어졌는데, 내가 공효진이라도 헤어질 것 같아. 충달 : 이 사람 공효진 빠돌이거든요. 그래서 악감정이 있던 게 분명해요. Eternity : 공효진은 류승범 정도 돼야 사귈 자격이 있죠. 크크. 충달 : 저도 이 부문은 같은 분입니다. 솔직히 가 그렇게 망한 영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어요. 특히 성동일 씨가 대단한 명연기로 영화가 방황할 때, 감정선을 확 끌어와 주거든요. 이 감정이 마무리까지만 이..
[영화토크]2014 올해의 영화를 선정해봤습니다(1) 안녕하세요. 영화 리뷰로 찾아뵙던 충달입니다. 이제 2014년도 마무리 되어갑니다. 올 한해 좋은 영화들은 많이 챙겨보셨는지요? 지뢰는 얼마나 밟으셨나요? 2014년을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부문별로 올 한 해 최고의 영화들을 선정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존리, 충달, Eternity 세 남자가 모여 치킨을 뜯으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어떤 영화들이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후보에 해당하는 영화는 국내 개봉일 기준으로 2014.1.1.부터 2014.12.25. 까지 개봉한 영화 중 세 남자가 직접 관람한 영화들 입니다. (재개봉 제외) 충달 :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을 맡은 충달입니다. 존리 : 안녕하세요. 존리입니다. Eternity : 안녕하세요...
열역학으로 바라본 다이어트(2) - <FED UP> 이 글은 영화 리뷰라기 보다 일종의 소개글에 더 가깝습니다. (스포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스포 자체입니다.) 오늘 새벽 「인체의 에너지 균형」이란 글을 바탕으로 열역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다이어트 이야기를 썼습니다.(참조) 솔직히 살이 빠지는 과정을 열역학적 관점 즉, 칼로리의 출입(出入)으로만 계산하는 것은 복잡한 현상을 굉장히 단순화시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글의 말머리는 [뻘글]이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한 과학적 방법제시가 아닌, ‘살 빼려니 너무 막막하다.’는 것이 글의 주제였죠. 그러한 글에, 감사하게도, 여러 분들이 댓글을 통해 열역학적 관점의 한계를 지적해주셨습니다. 곰주님 (http://www.pgr21.com/?b=8&n=55506&c=207247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 ..
열역학으로 바라본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를 기록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섭취 칼로리보다 소비 칼로리가 더 많으면 살이 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터’ 같은 어플에선 일일 잉여 칼로리를 계산해 줍니다. 잉여 칼로리가 (+)면 살이 찌고 (-)면 살이 빠진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러한 논리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요? 섭취 칼로리는 어떻게 계산하는 것일까요? 나아가 소비된 칼로리에 따라 얼마만큼의 살이 빠지게 되는 걸까요? 오늘 공부를 하던 중에 열역학 관점에서 다이어트를 바라본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재밌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해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소비 칼로리가 많으면 정말 살이 빠지는가? 대학시절 열역학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살빼기 힘들다는 게 이해가 안가. 열역학 제 1..
[리뷰]<보이후드> - 나는 아직도 ‘보이후드’에 갇혀있다 2014년이 떠나기 전에 올해 보지 못해서 아쉬웠던 영화들을 몰아보고 있다. 는 소문대로 정말 재미있었고, 는 대런의 이름값에 비해선 좀 아쉬웠다. 그리고 오늘 를 보았다. 이미 철 지난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에 대해서는 글을 쓰고 싶었다. 는 한 소년(엘라 콜트레인, 메이슨 주니어)의 6세부터 대학 입학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비록 엄마(패트리샤 아퀘트)가 3번의 이혼을 겪었고, 빈번하게 이사를 다녀야 했지만, 평범하다면 평범한 성장기를 보여준다. 주인공 메이슨은 불의에 저항하는 영웅도 아니고, 삶의 진리를 깨닫는 현자도 아니며, 심각한 정서장애가 있다거나, 살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도 아니다. 그는 너무도 평범한 우리의 친구이며, 아들이자,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그가 겪..
[리뷰]<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 갈등도 영광도 없다 나에게 리들리 스콧은 SF 감독이었다. 그것도 최고의 SF 감독. (한국어 표기가 이렇다. 흠...)과 는 10대 시절 나를 환장하게 만들었던 영화들이다. 사실 까지만 해도 리들리 스콧의 사극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했던 영화임에도, 사실 리들리 스콧 작품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오히려 나의 시선을 끌었던 영화는 이다. 특히 나를 압도했던 것은 종반에 나오는 공성전이었다. 감히 의 헬름 협곡 전투를 능가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한 전투신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리들리 스콧의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후속작 에서 크게 실망하게 된다. 마저도 후속작만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리니 리들리 스콧에 대한 기대가 차게 식어버린 것이 현재의 심정이다. 그런 그가 다시 사극을 들고 왔다..
[리뷰]<하울의 움직이는 성> - 왜 그들은 하울에 열광하는가? (스포있음)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원래는 이번 방송에서 를 다루려고 했는데, 녹음실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하여 (열심히 떠들었는데 하나도 녹음이 안 되었다고...) 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했을 때에는 고려치 않았는데 바로 오늘(12월 4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을 재개봉한다고 해서 물때를 잘 맞춘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재개봉도 하니 통속적인 리뷰 보다는 하울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재개봉 기념 하울 집중탐구 시작하겠습니다. 여성 판타지의 극단 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명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하울과 소피의 공중산책이다. 위기의 순간 하늘로 솟구치는 쾌감과 하늘을 유유자적하게 거니는 여유로움, 그리고 무엇보다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음악까지... 하..
[리뷰]<그래비티> - SF의 낭만에 대하여 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왜냐하면 이 글은 를 다뤘지만 덕분에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개봉 전 예상대로 는 화제의 영화가 되었으며,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누군가에겐 지리는 영상 가득한 은총 같은 영화이고, 누군가에겐 ‘엉터스텔라’1)이다. 영화의 장단이 분명한 만큼 빠는 이야기나, 까는 이야기나 어느 쪽의 이야기도 모두 흥미로웠으며 수긍이 갔다. 헌데 한 가지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는 SF 영화가 아니다.” 내가 본래 타인의 감상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타입은 아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깐. 하지만 누구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는 존재한다. 에 있어서 그 지점은 이 영화가 SF 영화라는 점이다. 가 SF인지 아닌지 따져보니, 과거 를 두..
[리뷰]<내 아내의 모든 것> - 결혼은 원래 이런건가? ※ 이 리뷰는 ,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이번 팟캐스트 방송에서 을 다뤘다. 이 작품을 다루기로 결정한 것은 옛날이었는데, 녹음날 를 먼저 보게 되어 리뷰를 쓰는 지금 시점에는 작품이 보다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가 결혼에 대한 섬뜩한 스릴러였다면, 은 같은 소재를 보다 코믹하고 산뜻하게 그린 작품이 아닐까 싶다. 결혼이 도대체 뭔지 ‘결알못’인 총각이 바라본 그들의 생활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그의 결혼이 끔직한 이유 솔직히 연정인(임수정)같은 여자, 아니 저런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은 확실히 괴로울 것이다. 짜증과 투정이 몸에 베인데다가 똥 싸는데 녹즙 들고 와서 마시라고 하는 폭력적인 모습까지 보여준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어여쁜 미모와 훌륭한 요리솜씨지..
[리뷰]<인터스텔라> - SF 덕후에겐 은총과 같은 작품 ※ 스포일러가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영화 소개 방송이나, 공식 홈페이지,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도의 영화 정보는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조차 접근하고 싶지 않은 분들이라면 본 리뷰는 개봉 후에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팟캐스트 방송을 함께하는 준PD님 덕분에 오늘 시사회로 를 만났다. 많은 제작사들의 투자 러시, 아카데미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매튜 맥커너히 주연, 그리고 , 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놀란 감독. 기대감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작품이었던 만큼 시사회장으로 가는 발걸음은 흥분으로 인해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실은 차가 막혀서 그랬지만...) 화제의 작품 , 과연 역대급 명작이 될 수 있을까? 놀란의 영화다. 장점도, 단점도... 개인적으로 놀란의 연출력에 대해서는 무조건 극찬을 보낼 수 ..
[리뷰]<나를 찾아줘> - 레알 소름 돋았어! ※ 이 리뷰에는 치명적인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경고문을 적지 않지만 이번에 특별히 경고문을 삽입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경우 스포일러가 감상을 크게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영화를 볼 예정이신 경우엔 리뷰를 나중에 봐주셨으면 합니다. 지난번에 펀치드렁크피지알님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골라주셨던(http://www.pgr21.com/?b=8&n=54056) 데이빗 핀처의 신작 를 보았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몰입감을 과시하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 이야기에 앞서 핀처에 대한 생각들도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당신은 변했어... 데이빗 핀처 ▲ 데이빗 핀처의 연출작들 핀처..
[리뷰]<그녀(her)> - 멜로인 듯, SF인 듯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시어도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타인의 마음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전해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캐서린, 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며 친구도 얼마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진화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그녀’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와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사만다로 인해 시어도어는 외로움을 벗어나 점차 밝은 모습을 찾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시어도어와 사만다. 하지만 인간과 운영체제라는 존재의 차이는 그들의 사랑을 조금씩 어긋나게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사정 – 사랑에 대한 성찰 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시어도어의 입장에서 생..
[리뷰]<제보자> - 왜 아직도 정의는 부르짖어야만 하는가 황우석 박사의 연구 조작은 과학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겨우 2학년이었던 학부생은, 한편으론 해당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실상은 후.... 새드.... 그나마 무슨 말인지 몰라서 게시판에서 입 다물고 있어서 다행이었....) 시간이 지나 황우석 스캔들이 흘러간 역사가 되어버린 지금,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로 돌아왔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줄기세포 스캔들을 당시 사건을 파헤쳤던 PD의 시점에서 바라봤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의를 위해 국민 영웅을 나락으로 떨어뜨려야 했던 윤민철 PD(박해일, 이하 ‘윤 PD’)에게 세상은 욕설과 담배만 늘어나는 암울한 곳이다...
[리뷰]<타짜-신의 손> -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작품이었다. 처음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TOP(최승현)이 주연이란 이야기를 듣고는 ‘최동훈의 명작이 이렇게 자본에 의해 더럽혀지는가.’하는 탄식이 나왔다. 그리고 여주인공에 신세경이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이거 벗고 치기는 하는 거야?’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개봉 후 주변의 반응이 예상과는 다르게 칭찬이 이어졌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하고, 더불어 확실히 벗고 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자 영화가 원작을 망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다.(정말? 다른 기대가 아니고?) 그럼에도 영화를 보러 가는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진 않았다. 그것은 감독 강형철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 우려와 기대..
[리뷰]<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 정치 담론의 경쾌한 변주 (스포있음)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스티븐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쉴드의 일원으로서 각종 임무를 훌륭히 수행 중이다. 그러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의심스러운 행동과 비윤리적인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심란하기 만하다. 그러던 중 닉 퓨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살자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세계평화회의 피어스 사무총장(로버트 레드포드)은 닉 퓨리의 음모와 관련하여 캡틴 로저스를 의심하게 되고 그를 쉴드의 적이라 선언한다. 닉 퓨리의 단서를 쫓던 캡틴 로저스는 나타샤(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샘 윌슨(팰컨, 안소니 미키)과 합류하게 되고, 세 사람은 쉴드의 추격을 피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자 한다. 누가 아군..
[리뷰]<셰임> - 무엇이 더 부끄러운가?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브랜든(마이클 패스벤더)은 섹스 중독자다. 회사와 집의 컴퓨터에는 포르노가 쌓여있고, 성인채팅을 하며, 때로는 직접 콜걸을 집으로 부르기도 한다. 섹스 중독의 생활을 즐기던 브랜든의 삶에 어느 날 여동생 씨씨(캐리 멀리건)가 난입한다.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와 무턱대고 지내기 시작한 것. 이를 계기로 브랜든은 이중생활을 청산하고 건전한 관계를 가져보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 소통을 원하는 자. 소통을 거부하는 자. 모두 외롭기는 마찬가지 현대인에게 소통의 결핍과 외로움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도시의 삭막함을 한탄하는 작품은 많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고 사람들은 그 외로움 속에서 체념하고 그저 살아가기 바쁘다. 미디어의 발달로 소통 혁명이..
[리뷰]<해적> -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올 여름 극장가는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들이부은 작품이 쏟아지면서 영화팬에게 많은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는 감독 때문에 기다려졌고, 은 소재 덕분에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하 '해적')은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더구나 개봉전에 어설퍼 보이는 스틸컷이 공개되면서 무관심을 넘어 아예 기대감이 짜게 식어버렸던 작품이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 영화를 관람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오늘 드디어 을 만나고 왔다. 은 졸작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론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영화의 형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영화가 서술되는 체계인 형식 체계와 실제 촬영과 관련된 스타일 체계이다. 수식으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다. 영화 = 형식 체계(내러티브 + 비내러티브) + 스타일 ..
[리뷰]<왕의 남자> - 처선을 중심으로 지방에서 광대짓을 하던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은 양반에게 공길을 팔아먹는 꼭두쇠(남사당패의 우두머리)를 살해하고 한양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육갑(유해진), 칠득(정석용), 팔복(이승훈)과 만나 왕을 능멸하는 놀이판을 벌려 돈을 벌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처선(장항선)은 이들을 의금부로 끌고 와 매질한다. 그러나 왕(연산, 정진영)을 웃겨보겠다는 장생의 말에 혹하여 이들의 무대를 왕 앞에 올리게 된다. 공길의 재치로 왕의 맘에 든 장생패는 처선의 조언에 따라 더욱 판을 벌려 궁궐 사람들을 가지고 논다. 그러나 판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더불어 공길을 바라보는 왕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이를 지켜보던 장녹수(강성연)의 질투심도 날로 깊어가기만 한다. 이 피 냄새 나는 놀이판은 어떻게 ..
[리뷰]<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보면 지는 거다 중국집 배달부인 주(현성)는 우연히 구매한 라이터에 적힌 전화번호를 통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게임에 접속하게 된다. 게임의 목적은 성냥팔이 소녀(임은경)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여 원작 동화에서처럼 얼어 죽게 만드는 것. 그녀가 얼어 죽을 때 환상속의 주인공이 플레이어가 된다면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이미 게임 속에선 오인조(단체 접속자 : 김정호, 백원길, 신범식, 박정기, 신삼봉)나 라라(진싱), 오비련(정두홍)같은 플레이어들이 성냥팔이 소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중이다. 뉴비였던 주는 라라 뒤를 따라다니며 레벨 업을 하고 아이템을 강탈해가며 게임에 적응한다. 그러나 시스템으로부터 바이러스로 지목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런 주를 퇴출당한 시스템 개발자인 추풍낙엽(명계남)이 도와주..
[리뷰]<명량> - 묵직한 역사의 감동 올 여름 극장가는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주 개봉한 , 오늘 개봉한 , 다음 주에 개봉할 까지 100억 이상을 쏟아 부은 사극 대작 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 에 다소의 아쉬움을 느꼈기에 에 더 많은 기대를 품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 기다리던 을 만났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에는 묵직한 힘이 실려 있었다. 역사가 가지는 힘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와우 이야기를 해야겠다. 필자는 오픈베타 시절부터 시작하여 불타는 성전까지 와우를 즐겼다. 와우를 하면서 크게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RTS로 플레이 했거나, 이야기로만 들었던 장소를 내가 직접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다. 스톰윈드나 오그리마를 들어설 때의 감동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와우에 비교 한다는 것이 묘하긴 ..
<만추> - 가득한 추억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결혼이 세간의 화제다. ‘도대체 평범남인 김태용은 월드스타 탕웨이를 어떻게 꼬실 수 있었는가‘하는 가십성 호기심으로 접근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보고 난 후 남는 파장은 크고 여운은 길었다. ▲ '어떻게 꼬신거야?' 보기전엔 의문이었지만, 보고나면 당연한 일로 느껴진다 애나(탕웨이)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특별휴가를 나온다. 3일의 짧은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다시 교도소로 돌아와야 한다. 훈은 2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는 제비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다 마피아의 아내인 옥자(김서라)를 건드려 쫓기고 있는 신세이다. 캐릭터의 기본 설정에서부터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암시된다. 시애틀의 늦가을이라는 우중충한 배경 역시 쓸쓸한..
[영화토크] <연애의 온도> -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 오늘의 영화 충달 : 한국어 제목은 인데, 영문 제목은 ‘Very Ordinary Couple(V.O.C.)’이네. 영어 제목이 작품과 더 맞는 것 같아. 존리 :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그걸 한국말로 바꾸면 ‘평범한 연애’ 쯤이 되는데. 제목으로서 조금 심심한 것 같아. 충달 : ‘아주 평범한 커플’ 뭐 이렇게 하면 안 되려나? 존리 : 홍상수 영화 같잖아;;;; 충달 : 그러네. 너무 홍상수 같네;;;; 근데 라는 제목이 시류에 편승한 느낌이 있긴 해. 하고도 비슷하기도 하고 존리 : 두 영화는 개봉시기가 좀 차이가 있지 않나? 충달 : 차이가 있긴 하지. 존리 : ‘연애의 뭐시기’라고 하는 게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좋지 않았을까 싶어. 충달 : 그래도 적합..
[리뷰]<더 시그널> - 증명하는 곳에서 경험 쌓지 마라 ▲ 포스터 만들면서 복붙 했을 때 돈이 없다는걸 알아봤어야 했는데... 의문의 신호를 쫓던 닉과 조니, 헤일리는 발신지에 도착한 후 의문의 사고를 당한 후 알 수 없는 연구 시설에 갇히게 된다. 닉은 연구원들로부터 헤일리를 구출하고 시설로부터 탈출하려고 한다. 여긴 어디일까? 연구소의 목적은 무엇일까? 헤일리는 괜찮을까? 조니는 무사한가? 탈출할 수 있을까? 하나의 의문에 대한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새로운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탈출에 실패한 닉은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게 된다. SF 블록버스터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 영화는 제작비 50억 원 규모의 초 저예산 영화이다. 제작비가 영화의 작품성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제작비로 영화의 좋고 나쁨을 ..
[리뷰]<군도 : 민란의 시대> - 누구의 영화인가? ▲ 이 포스터가 좀 더 영화의 본질에 가깝다 하겠다. 윤종빈의 영화인가? 라는 문제작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로 평단과 관객의 칭찬은 물론 흥행까지 가져간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감독. 그가 바로 윤종빈입니다. 에서 한국형 느와르를 한단계 끌어올린 그의 재능에 대해 칭찬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지요. 전작들에서 보여지는 윤종빈의 정체성은 리얼리즘 이었습니다. 의 "사랑한다고 이 시발년아"라는 대사는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각인을 심어놨었죠. '윤종빈을 주목하라!' 그런 그가 사극을 만든다고 했을 때, 거기다 민란을 다룬다고 했을 때, 현실 부조리에 항거하는 민중의 처절함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일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꼬집을 것인지 기대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그녀에게(2002)> - 사랑의 본질에 관한 도발적 질문 ▲포스터의 상반된 색감이 인상적이다 줄거리 마르코의 애인이자 투우사인 연인 리디아는 투우 경기중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같은 병원에는 또 다른 코마환자인 알리시아와 그녀를 보살피는 고용 간호사 베니그로가 있습니다. 혼수상태의 리디아를 보며 슬퍼하고 절망하는 마르코. 그와 대조적으로 베니그로는 알리시아를 돌보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베니그로는 혼수상태인 알리시아에게 강간이라는 돌이키지 못할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 그의 사랑은 파국을 맞게 됩니다. 마르코와 베니그로, 두 사람의 상반된 모습의 사랑을 통해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관객에게 다소 도발적으로 사랑의 본질에 대한 과감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친절한 연출 이 영화는 파격적 소재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