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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다음 날 600년간 시라쿠사를 지켜온 에우리알로스 요새가 무너지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하루였다.그러나 에우리알로스의 옛터는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일요일 아침. 맑은 햇살이 베란다 통유리를 지나 거실을 푸근히 감싸 안았다. 동장군도 빨간 날에는 쉬는 걸까? 지난 밤 창문을 두드리던 매서운 바람도 자취를 감추었다. 뽀글머리 파마를 한 중년의 아주머니가 소파를 등지고 바닥에 앉았다. 다리를 덮은 담요가 보일러의 온기를 가지런히 모아주었고, 통유리를 건너온 햇살이 아주머니의 등을 따스히 보듬었다. 그 상태로 귤을 까먹으며 을 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이자 행복이었다. "와장창." 사치는 죄악이라더니, 징벌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아주머니는 황급히 소리 난 곳으로 달려갔다. ..
[짤평] <더 킹> - 대한민국은 누가 지배하는가?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 주 [짤평]은 쉽니다. 뭐 구미가 당기는 영화도 없고, 설 주간은 바쁘거든요;;
<너의 이름은.> - 심장을 덜컥이게 하는 감성 직격탄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형식적 개연성 혼동하는 경우가 잦으나 개연성은 현실성*과 무관하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그 세계관이 전제하는 설정 안에서 납득이 가는 묘사라면 개연성 있다고 볼 수 있다.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한다면 개연성은 확보된다. 즉, 개연성이란 필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판타지에서도 개연성을 찾을 수 있다. *개연성과 대비되는 현실성은 핍진성의 한 요소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판타지는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테일한 규약을 만든다. 비현실적인 설정을 제시하되, 제한을 두며, 이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판을 벌이기 전에 세계관이라는 이름의 룰 북을 만드는 셈이다. 관객은 이러한..
[짤평] <어쌔신 크리드> - 엉덩이는 닦아야 제맛.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액션 블록버스터 보면서 졸음이 몰려오는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하품을 분 당 2회씩 하느라 턱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을 볼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코티야르, 제레미 아이언스... 와... 이 배우들을 가지고 이딴 걸 찍어? ※ 짤평이 2.0에서 2.1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말풍선 소스를 주웠거든요. 야르~
[짤평] 2016년 올해의 영화 ※ 이 글은 올 한해 개봉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올해의 영화 TOP10을 선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1등을 뽑으라면 뽑겠지만, 10개만 뽑으라 하면 안 뽑은 작품이 눈에 밟힙니다. 그래서 올해 본 영화 중 좋았던 작품을 전부 넣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2016년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입니다. 재개봉하거나 늦게 개봉한 영화(, 등)는 제외하였습니다. 순서는 국내 개봉 순입니다. 영화마다 짧거나 긴 코멘트를 더했습니다. 1. 타란티노는 '천재'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거장이나 장인 같은 칭호는 너무 무거워 타란티노의 재기발랄함을 담아내..
[영화 토크] 2016 PGR 아재 무비 어워즈 (PAMA) ※ 이 글은 올 한해 개봉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충달 : 2016 병신년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영화 토크로 돌아왔습니다. 농염한 아재들이 모여 올 한해 최고의 영화를 선정하는 시간. PGR 아재 무비 어워즈, 줄여서 PAMA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회, 기록, 업로드를 맡은 충달입니다. ??? : 근데 나는 Eternity로 소개해? 영원으로 소개해? 충달 : 니 맘대로 하세요. Eternity : 안녕하세요. Eternity입니다. Renton : 안녕하세요. Renton입니다. 1. 사운드상 (음향, 음악 통합) 충달 : 가타부타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첫 시상 부문은 사운드입니다. 사운드는 음향과 음악을 통합한 부문입니다. 통합한 이유는 시간입니다. 재작년에는..
[짤평] <마스터> - 엥? 이거 완전 <검사외전2> 아니냐?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왜 제목이 일까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동명의 영화 가 얼핏 떠오르긴 합니다. 사기꾼이 등장하고, 마치 종교지도자처럼 추앙받으니까요. 정말 그래서 라는 제목을 붙이진 않았겠죠? ※ 의 등급을 굳이 붙이자면 골드 정도?
[단편] 최후의 익스퍼디션 "동무들! 힘찬 아침!" 사령관 유리 밀렌첸코가 요란스럽게 등장했다. 오늘도 붉은색 싸구려 비닐 망토를 둘렀다. 평소라면 슈퍼맨처럼 주먹을 뻗은 채 ISS(국제우주정거장)를 유영했으리라. 그런데 오늘은 망토로 몸을 꽁꽁 가린 것이 무언가 지랄 맞은 짓을 하려는 모양이다. "내가 누군지 궁금한가? 묻는다면 대답해줘야겠지?" 아무도 말 걸지 않았건만, 신이 나서 저러고 있다. 부사령관 알렉산드라 자리야노바는 그런 유리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령관님. 지난주에 본부로부터 경고받으신 거 잊지 않으셨죠? 명백한 성희롱이에요. 또 망토만 입고 돌아다니시면 강제로 송환시킬 겁니다." 유리가 반색했다. "정말? 또 그러면 지구로 보내주는 거야?" "그럼요. 돌아가서 감옥에서 푹 썩으시면 되죠. 덜렁거리는..
[짤평]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나는 인간이로소이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니깐 꼭 이 영화를 보십시오. ※ 가 아니었다면 올해의 영화는 에게 돌아갔습니다. ※ 원래 를 보려했지만, 개봉관이 전국에 단 한 곳. 대구 오오극장이더라고요. 영화를 보기 위해 KTX를 탈 수는 없었습니다... ※ , , 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진위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을 냈습니다. 청룡영화상은 에 최우수작품상을 주었죠.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에 최우수작품상을 주었고요.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최순실, 차은택이 아니어도..
[짤평] <라라랜드> - 올해 최고의 영화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알고 보면 더 재밌다 "#꿈꾸고_노래하고_사랑하라 " (약 스포주의) 흥미롭게 볼만한 글입니다. ※ 이 유서깊은 영화 잡지 의 순위에 들 뻔 했습니다. 갈수록 해외에서 고평가받는 작품이 되고 있네요. http://dvdprime.donga.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1820555
[짤평] <잭 리처 : 네버 고 백> - 톰의 시간을 멈추어 다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요일에는 영화, 토요일에는 광화문. 매주 꼬박꼬박 다니는 거 은근히 힘드네요. ㅜ.ㅜ 피로에 찌들어 삽니다;;
<설리> - America is Already Great. ※ 이 글은 영화 (이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는 국뽕 영화인가? 2009년 1월 15일. 뉴욕에서 출발해 샬럿으로 향하던 US 에어웨이즈 1549편 에어버스 A320, N106US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양쪽 엔진을 모두 잃었다. 국뽕 영화를 아는가? 이들은 영웅주의와 애국심에 기대어 흥행을 거둔다. 아무리 완성도가 형편없어도 관객 수 500만을 거뜬히 넘기더라. 조금이라도 영화로서 미덕을 갖추면 천만도 넘긴다. 좌우를 따지지 않고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 , , , , , , 등 역대 흥행작의 절반가량이 국뽕을 품고 있다. 오오. 국뽕이여. 그대는 얼마나 강력한가. 요리로 치면 미원이요. 게임으로 치면 치트키다. 흥행을 노린다면 국뽕은 현명한 선택이다. 내가 투자자라면..
촛불은 시위 현장의 이적 행위인가? https://www.facebook.com/measophia/posts/1024403044334768 오늘 이런 글을 보았다. 참담한 글이다. 상대의 폭력에 분개하면서, 자신의 폭력을 부추기고 정당화한다. 100만의 촛불 집회자를 길들여진 모범생으로 폄훼한다. 심지어 폭력의 흔적을 예술작품이라 칭송한다. 도대체 얼마나 고고하고 잘난 사람이란 말인가. 이야말로 진보선민주의, 흔히 말하는 깨시민이 아니겠는가. 광화문 거리에 참석한 얌전하게 길들여진 모범생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다. 저치가 검을 들라고 하니 나는 분개하는 마음으로 펜을 들겠다. (펜이 검보다 강함) (사실 키보드) 오늘날의 폭력 시위는 전복의 위력이 없다. 죽창으로 혁명이 가능한 시절은 조선 시대까지다. 지금 죽창 들고 나서..
다시 광장으로 불면증과의 친분은 올해로 7년째를 맞는다. 규칙적인 식습관, 꾸준한 운동, 열정을 쏟은 공부. 하루가 고단하면 불면증은 물러간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불면증은 불쑥 내 우뇌를 방문한다. 지난 밤에도 오랜만에 찾아온 불면증과 씨름해야 했다. 졸려라. 졸려라. 제발 졸려라. 아무리 애원해도 불면증 님은 우뇌 깊숙한 곳에 앉아서는 연거푸 잡생각을 들이키셨다. 불면증이 잡생각에 취해갈수록 내 정신은 말똥말똥해졌다. 새벽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야속하게도 창문 밖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왔다. 그제서야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불면증은 볼 장 다 봤다며 약 올리듯 사라져버렸다. 시계는 다섯 시 삼십 분을 가리켰다. 무거운 눈꺼풀이 무너지듯 닫혔다. 지금 자면 못 일어날 텐데. 딱 5분만 눈을..
함께 나갑시다 제가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취업준비생'입니다. 저는 취업을 못 하고 아르바이트나 전전하고 있지만, 어디서도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저 백수라고 말합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백수를 취업준비생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백수 입장에서야 놈팽이 취급당하는 말보다는 학생처럼 들리는 단어가 듣기 좋겠죠. 그러나 본질은 백수입니다. 취업준비생은 말장난일 뿐이죠. 흔한 말로 포장이고, 유식한 소리로 프레이밍(framing)이라고 합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뉴스 미디어는 선택과 강조, 무시를 통해 사실을 변형합니다. 심각한 일도 별것 아닌 일로 만들고, 잘못한 일도 잘한 일로 만들죠. 끝내 본질마저 왜곡합니다. 언론이 권력에 장악당한..
[짤평] <신비한 동물사전> - 이 영화, 너무나 사랑스럽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여름에 개봉한다던 가 연말이 되어 다시 개봉소식이 들리네요. 이번엔 제발 개봉해라... ※ 대종상 영화제가 12월 27일에 세종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뭐... 그러 등가요... 권위가 땅에 떨어진 영화제를 누가 찾아 보려나요. 부디 올해는 정신차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눈꼽만큼) 기대해 봅니다. (http://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001&aid=0008820925)
똑똑똑 똑똑똑. "총무님." 총무. 그렇다. 나는 총무다. 고시원 총무. 시급은 1,920원, 월 45만 원. 최저시급의 사각지대,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급여를 자랑한다. 그나마 이것도 형편이 나아진 결과다. 이전 사장이 있었을 때는 휴일도 없었다. 명목상 한 달에 두 번의 휴일이 있긴 했다. 그러나 주간 총무가 쉴 때는 야간 총무가, 야간 총무가 쉴 때는 주간 총무가 대타를 서야 했다. 결국, 휴일은 없는 셈이었다. 그러다 한 달 전쯤 고시원이 팔렸다. 새 사장은 젊은 사람이었다. 30대 중반. 나하고 나이 차이도 다섯 살밖에 안 되었다. 나이가 젊은 만큼 생각도 젊었다. "아...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인 직원 복지는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 쉬고, ..
[짤평] <로스트 인 더스트> - 카우보이는 죽었어. 하지만...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루만 못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맨날 못 생겼으니까요. 크리스 파인은 잘 생겨서 좋겠더라고요. ※ 형은 죽었어. 이젠 없어. 하지만 내 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구멍을 판다면 석유가 나올때까지 뚫는다(?) ※ 그런데 "마초이즘"이라는 콩글리쉬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이미지 검색하다 알게되었는데 "마초 주의"에 해당하는 단어는 "machismo" 더라고요. 마초 주의라는 말이 어정쩡하긴 한데, 남성 우월주의는 너무 길고 ㅠ,ㅠ, 마치즈모..
[짤평] <닥터 스트레인지> - 비주얼 혁명들을 계승하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에 혁명이라 부를만한 요소는 없습니다. 그래도 기존의 비주얼 혁명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이보다 잘 계승한 영화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반세기가 지난 영화에서도 그 영향력이 느껴지는 의 위엄이란... ※ 그러고 보니 마블에는 여성이 단독으로 나오는 히어로 무비가 없네요. 에서야 나오려나요? ※ 레이첼 맥아담스는 여전히 이쁩니다. 물론 동네 버스 정류장에선 아무도 못 알아봤다고 합니다만... 역시 예쁨을 연기하는 배우... ※ 가장 존재감 넘치는 조연은....
[짤평] <걷기왕> - 나는 걸을란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19일 새벽에 이런 글을 썼지요. (http://www.pgr21.com/?b=8&n=68027) 그리고 19일 저녁에 을 봤습니다. 새벽에 감성돋아 마구 써내려갔던 글이 스크린에 펼쳐져 있더라고요. 영화를 하도 봐서, 이제는 보기도 전에 무슨 내용인지 아는 능력이 생겼나봐요... 헛소리 죄송합니다;;; (그래도 보는 동안 좀 신기하긴 했어요) ※ 다음 주에는 다큐멘터리 라든가, 공포영화 이라든가, 재개봉하는 , 등도 있지만... 뭐 조금도 양보할 수 없을 것..
뭔가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공무원이든, 고시든, 토익이든, 자격증이든, 인적성이든... 뭔가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은 요즘이다. 수험생활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다. 하긴 불안하겠지. 세월은 하릴없이 흘러가는데, 붙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깐. 자신감은 갈수록 줄어들고, 시험에 떨어질까 봐 불안해한다. 아주 열심히 불안해한다. 밥 먹고 식후 땡 하는 시간마저 자책할 정도로 불안해한다. 어떤 교수가 그랬다더라. "유리병이 바위와 모래로 가득 차 있어도, 그 안에는 커피 한 잔을 담을 공간이 있습니다. 즉, 아무리 삶에 여유가 없어도 친구와 커피 한잔 할 여유는 있다는 말이죠." 담배 한 까치도 맘 놓고 피우지 못하는 수험생을 보면, 그 교수는 뭐라 말할까? 담배 연기를 담아두기에 수험생의 유리병은 너무 작은 ..
[짤평] <자백> - 역사는 거꾸로 흐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이 그때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보의 생생함이란? 이 글을 참조해주세요. (참조) ※ 로 평단과 마니아를 사로잡았던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신작이 개봉합니다. 그런데 칸에서 별로 반응에 좋지 않았던 터라 살짝 걱정이...(外) 그래도 엘르 패밍 믿고 보는 걸로? ※ 제 주변에는 불호가 더 많은 배우 심은경이 비교적 작은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현재 20대 여배우 티켓 파워 1위는 심은경인데요. 과연 그녀는 최근의 부진(근데 솔직히 심은경 탓이라기엔 작품들이 워낙 망이었던 터..
[짤평] <맨 인 더 다크> - 그럭저럭 괜찮은데?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드디어 개봉하는 군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개봉관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런지...
[짤평]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팀 버튼이 돌아왔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엠마역의 엘라 퍼넬은 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떠오르더라고요. 헬레나 본햄 카터도 살짝 이런 이미지 같고... 팀 버튼의 이상형? ※ 평도 별로고, 도 별로고, 승자는 가 될 듯. 조만간 봐야겠네요. ※ 다음 주 개봉작들도 기대작이 많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아서 결국 는 후보에서 빼버렸네요 ㅠ.ㅠ 하아... 좀 몰아서 나오지 말라고 ㅠ.ㅠ
[짤평] <아이 앰 어 히어로> - 사스가 고레가 니혼노 좀비 데스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리무라 카스미 예쁘더라고요. 막 엄청난 미인 같지는 않은데, 보고 있으면 매력 터지는 기분? ※ 게시물 제목은 어처구니 없는 개봉명을 흉내내 봤습니다;; 라 할거면 영문으로 "I am a hero"하는 게 차라리 나아보여요. 번역해도 그리 이상할 게 없죠. "내가 영웅이다"라든가, "내가 히어로다" 정도도 괜찮아 보이고요. 도 한글로 잘만 개봉했구만... 는 좀 구리네요. ※ 다음 주 개봉작들이 대박입니다. 후보작 세편도 전부 봐야할 것 같은데, 여기에 와 ..
잊을 수 없는 얼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야. 조금만 도와주면 금방 끝낼 수 있어." 나는 그녀의 부탁이 마냥 좋았다. 덕분에 그녀와 붙어있을 시간이 늘어나니 그저 싱글벙글했다. 말끔한 청바지에 잘 다린 셔츠를 입었다. 빨간 넥타이를 매려다가 '이건 좀 오바다.' 싶어 자제했다. 오늘은 어떤 향수가 좋을까 고민해본다. 아니 고민해 보는 척하고는 하나밖에 없는 향수를 칙칙 뿌렸다.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거울에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그건 니 생각이고. 마이를 휙 돌려 멋들어지게 걸쳐 입고는 집 밖으로 나섰다. 학교 앞에 도착해 그녀에게 연락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나온단다. 멀뚱히 기다리고 있자니 비어있는 손이 허전했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그녀가 좋아하는 바닐라 라떼를 두 잔 시켰다..
[짤평] <매그니피센트 7> - 이 영화가 분식이라면...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 같습니다. ※ 헤일리 베넷 예쁘더라고요. 모자쓰고 있을 땐 몰랐는데, 머리를 풀어헤치니 미모가 뿜뿜. ※ 오랜만에 기대되는 일본 영화가 개봉하네요. 가끔 일본 영화는 안 좋아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근데 저 일본 영화 진짜 좋아합니다. 애니도 좋아하고요. 이와이 슌지, 이누도 잇신, 츠카모토 신야, 다나카 히로유키(사부), 나카무라 요시히로, 나카시마 테츠야... 아... 진짜 90~2000년대 일본에는 개..
[짤평] <밀정> - 밀정? 어정쩡!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렇게 기대되는 영화가 한 편도 없는 주간도 있네요. 그냥 포기했습니다... ※ 김지운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데서, 송강호가 이런 연기를 보여줬다는 데서 더 큰 실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닦이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기대감을 심하게 배신하네요 ㅠ.ㅠ
[짤평] <머니 몬스터> - 패셔너블하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추천에 따라 를 봐야 했는데 개봉관이 없... 아마 개봉은 취소하고 바로 IPTV로 넘어가려나 봅니다. 그래서 를 보게 되었네요. ※ 몹시 기대하던 이다 보니 유일한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 개봉작 면면이 은근히 화려합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신작 도 개봉합니다. 예고편만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지뢰 냄새를 풀풀 내는 도 개봉합니다. 표절 논란이 있었던 애니메이션 도 개봉하네요. 뭔가 풍성하긴 한데, 알차게 풍성한 것 같진 않..
[짤평] <라이트 아웃> - 참신한 아이디어, 식상한 이야기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자꾸 뒤에서 중저음으로 "어! 어!" 하고 놀라던 아저씨가 인상깊었습니다;;; ※ 슬슬 여름 흥행 시장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네요. 차주작들은 관객 기대 수치(따봉 수치)가 저조합니다. 그 와중에 두 작품이 눈에 띄네요. 근데 솔직히 보고 싶습셒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