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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오늘의 연애> - <오늘의 연애>가 놓친 두 가지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클릭하면 방송으로 연결됩니다. 툭하면 여자한테 차이는 초등학교 교사 준수(이승기). 하지만 그에게는 더 큰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18년 불알친구 현우(문채원)를 짝사랑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함께 밥 먹고, 손잡고, 업어주는 사이이지만 준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현우 때문에 준수는 그저 답답할 따름. 게다가 현우는 직장 상사 동진(이서진)과 불륜관계인 데다 연하남 앤드류(정준영)와 썸을 타며 준수의 애간장을 태운다. 이렇게 호구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준수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될까? 는 (영화 속 표현을 따르자면) 이런 등신 같은 남자와 그가 사랑하는 쌍년 같은 여자의 유치한 로맨스를 다룬 영화이다. '..
대구 돈벼락 사건 훈훈한 결말 요약 1. 정신질환이 있는 안씨가 지난달 29일 낮에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도로에서 5만원권 160여장(800만원)을 뿌렸다. 2. 안씨가 뿌린 돈이 고철 등을 수집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돈이라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짐. 3. 안타까운 사실에 돈을 주은 사람들 중 6명이 송현지구대를 찾아 주은 돈을 돌려주어 285만원을 회수함 4. 한 독지가가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500만원을 신문사에 주고 감.5. 결국 800만원 중 785만원이 회수 된 셈. 6. 세상 아직 살만 한 것 같음
왓챠 시사회 진행에 대한 유감 인생 처음으로 시사회라는 것에 당첨되었습니다. 왓챠에서 진행한 이벤트로, 영화는 입니다. 감독 베넷 밀러의 신작으로 67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당첨되지 않았어도 찾아볼 영화였기에 당첨사실이 너무나도 기뻤죠. 시사회는 종로 서울극장에서 오후 8시에 진행된다고 공지되었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라 할 일 다 마치고 저녁도 먹고 느긋하게 7시쯤 종로로 출발했습니다. 극장에는 7시 50분 쯤 도착했구요. 자리 배정이 안되있었기에 '운 나쁘면 구석에서 보겠구나' 걱정은 했지만 공짜로 보여준다는데 그런 것 쯤이야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뷰 쓸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았더랬죠. 극장 로비에 시사회 발권을 위한 임시 창구가 있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서 이..
[리뷰] <엑스 마키나> - 전기 양의 꿈은 어디까지 왔는가? ※ 예고편 수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일럽(돔놀 글리슨)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회사 '블루북'의 프로그래머이다. 그는 사내 행사에 당첨되어 회장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의 저택에서 일주일을 지낼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헬기를 타고도 한참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회장의 저택은 알고 보니 일종의 연구시설이었고, 케일럽이 뽑힌 이유는 휴양이 아니라 네이든의 실험을 돕기 위함이었다. 그 실험은 네이든이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튜링 테스트였다. (튜링 테스트 :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하는 테스트로, 앨런 튜링이 1950년에 제안했다.) 장르를 업데이트하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이야기는 이미 너무나 많이 다뤄져 ..
『타짜』, <나를 찾아줘> 그리고 <엘더스크롤3 : 모로윈드> -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가능한가? ※ 이 글은 만화 『타짜』, 영화 , 게임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클릭하면 방송으로 연결됩니다. 나는 매사에 철학을 갖기를 원했다. 인생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절대적 진리는 안되더라도 내 행동들의 근거를 갖기를 원했고, 그렇지 못한 일은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해왔다. 어떤 철학은 옳고, 어떤 철학은 그르다 할 수 있는 짬이 안된다고 보기에 좋은 말은 가리지 않고 일단 소화하려고 한다. (학문이 아니라 인생의 영역이라면 비판적 시선보다 긍정적 시선을 갖는 것이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모든 말들을 다 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상대주의와 절대주의, 유신론과 무신론 처럼 대립되는 가치는 동시에 소화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기존에 가졌던 생각과 대립되는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노마 레이(1979)>그리고 <카트(2014)> ※ 이 글은 영화 와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 경우 줄거리를 포함한 상세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의 경우에는 글의 전개를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만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를 만났던 순간 어느 일요일 오후, 하릴없이 TV 채널을 돌리던 나는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 리모컨을 누르던 손가락을 멈춘 채 내 시선을 고정 당하고 말았다. 그곳에는 얼굴은 낯이 익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한 여인이 골판지에 거칠게 'UNION'이라는 문구를 적은 채 공장 선반 위에서 그 단어를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렇게 서 있는 그녀의 몸짓과 눈빛은 앞뒤 사정을 몰라도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를 알게 되었다. 1979년 작 는 매카시의 블랙리스트1)에 오르기도 했던 진보주의 ..
현상학과 심리학 - 자기계발서는 왜 쓸모없는가? 0. 들어가면서 인터넷 여론은 자기계발서가 냄비받침이나 불쏘시개 정도의 가치 밖에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아직도 SNS와 블로그에서 자기계발서 찬양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어떤 사상에 대해 깊이 고찰하면 뭔가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내면적 발전을 이루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내면의 발전을 이루는 매커니즘은 그 사상 자체와는 거의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구약처럼 설화를 모아놓은 책에서도 깨달음은 얻을 수 있는 법이다. 결국 과학적, 논리적 근거가 없다면 그 글은 개인적 깨달음, 즉 '수필'이라는 명칭이 적합하다. 자기개발 '이론'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이 글은 인간 심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기계발서의 부당함을..
[영화토크]2014 올해의 영화를 선정해봤습니다(2) ※ 글이 길어져 이어서 올립니다. ★ 발연기상 ★ 충달 : 이제 작품상들 선정이 남았는데, 그 전에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올해 최악의 작품들을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발연기상입니다. 존리 : 발연기상은 이진욱입니다. 에서도 그렇고 라는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못하더라고요. 공효진 씨랑 사귀다 헤어졌는데, 내가 공효진이라도 헤어질 것 같아. 충달 : 이 사람 공효진 빠돌이거든요. 그래서 악감정이 있던 게 분명해요. Eternity : 공효진은 류승범 정도 돼야 사귈 자격이 있죠. 크크. 충달 : 저도 이 부문은 같은 분입니다. 솔직히 가 그렇게 망한 영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어요. 특히 성동일 씨가 대단한 명연기로 영화가 방황할 때, 감정선을 확 끌어와 주거든요. 이 감정이 마무리까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