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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 2022년 대한민국은 분열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에 관하여 놀라운 통찰을 제시하는 자료가 있다. 2021년 영국의 설문조사 기관 입소스(IPSOS)에서는 28개 국가의 갈등 상황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는 종류에 따라 갈등의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물었는데, 정말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참고 링크) 진보와 보수 사이의 이념 갈등 1위 엘리트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 3위 남녀 갈등 1위* 학력 갈등 1위 정당 지지자 사이의 정치적 갈등 1위 빈부 갈등 칠레와 함께 공동 1위 계층 갈등 2위 세대 갈등 1위* 종교 갈등 1위 도시와 비도시 사이의 갈등 1위 *이 중에서 남녀 갈등과 세대 갈등은 2등과 압도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통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30대 후반이 되어서 처음 만나는 자유 나는 잉여인간이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30대 고학력 백수가 딱 나였다. 취업은 못 하는 데, 하루하루 나이만 먹었다. 나중에는 나이가 많아서 취업이 안 됐다. 알바도 못 구했다. 30살이 넘으셨네요? 그 말을 내뱉던 사람들이 눈으로 묻던 말이 아직도 선하다. 너는 어쩌다 그 나이 먹도록 먼지 먹는 벌레처럼 그러고 살고 있냐? 그러면서 그들은 먼지 먹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모든 기회를 다 놓치고, 그 흔한 알바 자리도 못 구해서, 나는 인력사무소를 알아보려고 했다. 유튜브라도 찾아볼 걸 그랬다. 작업화 한 짝도 없이 그냥 무작정 찾아가려고 했다. 신발이 없어서 인력사무소에서도 쫓겨났다면, 아마 상심이 정말 컸을 것 같다. 그러다 운이 좋게 고영성 작가님의 연락을 받았고, 그 덕에 지..
팀이 폴리매스다 “우리는 이제 신의 언어를 읽기 시작했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성공한 뒤 나온 말이다. 이 말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모두 섞여있다. 대중은 두려움에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가타카〉 같은 영화는 유전자 과학 발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건 분명한 비극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책 《게놈 오디세이》는 반대로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다. 우리가 우리의 유전자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우선 의학 분야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많은 연구가 예방 의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질병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천문학적인 수준에서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이..
인생을 '알차게 사는 사람'과 '그냥 사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시간은 상대적이다. 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똑같은 1시간도 무척 길게 느껴질 때가 있고, 순식간에 지나갈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어 한다. 심각한 무기력에 빠진 게 아니라면, 그저 무료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을까? 많은 심리학과 자기계발 도서가 이에 관한 답을 제시한다. 몰입하는 법, 집중하는 법,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법 등 우리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의외의 방향에서 접근하는 책이 있다.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이 아니라, 시간을 무료하게 흘려보내는 문제로부터 접근한다. 그 책이 바로 《지루함의 심리학》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댄커트..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외로움은 전염병이 되었다.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문제는 외로움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 식이장애, 알코올 섭취,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이쯤 되면 코로나 팬데믹만큼 위험한 것이 외로움 팬데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외로움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저 말에 불과할 뿐, 실제로 인간은 지독히 외로운 존재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이러한 생각이 사..
불안한 미래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 미래라는 단어는 양면적이다. 가슴 설레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과 걱정을 부르기도 한다. 왜 그럴까?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가 인생의 희망편인지, 절망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의 미래를 희망편으로 채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퓨처리스트』다. 저자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은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인 퓨처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졌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라는 단어에 -ist를 붙여 ‘피아노 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 것처럼, 퓨처라는 단어에 접미사 -ist를 붙여서 나온 단어가 퓨처리스트다. 하지만 피아니스트와는 다르게 그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퓨처리스트는 과연 미래에 관하여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저자는 퓨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볼거리를 찾아 넷플릭스를 뒤적이기 시작한다.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목도 훑어보고, 예고편도 몇 개 보고, 후기까지 찾아서 읽어보지만, 영화 한 편을 딱 골라서 진득하게 보기가 쉽지 않다. 순식간에 30분이 흘렀으나 아직도 탐색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스크롤만 내리다가 결국 TV를 끈다. 인제 와서 뭔가를 보기엔 너무 피곤했기에 더 늦기 전에 이만 잠자리에 든다.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 나는 이것이 지금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 전념 18~19p 위 내용은 2018년 하버드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이 졸업 연설은 골캐스트에서 편집된 영상으로 무려 3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
오징어 게임에서 본 '타인의 친절' ※ 이 글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흔히 '데스 게임', '배틀로얄' 장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에서 방영한 리얼리티 예능 《더 지니어스》의 살벌한 버전쯤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보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이 너무 단순하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의 두뇌 플레이를 강조하는 '데스 게임' 장르라면, 어떤 게임을 설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은 까놓고 말해 그냥 어린 시절 놀이에 불과하죠. 뛰어난 계산이나 날카로운 통찰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운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오징어 게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