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05)
<약장수> - 현실은 역시 쓰다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던 일범(김인권)은 성추행 시비로 직장을 잃고 만다. 딸은 큰 병에 걸려있고, 방세는 밀려있다. 일용직 알선소를 기웃거려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는 결국 자존심을 버리고 친구의 알선을 따라 약장수, 흔히 '떴다방'이라 불리는 업체에 취직하게 된다. 일범은 처음에는 악덕 점장 철중(박철민)의 행태를 경멸했지만, 어느샌가 그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게 된다. 와 같은 날 개봉한 덕에 개봉관 잡기도 빠듯한 것 같지만, 그래도 주목받았으면 하는 영화 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처절하고 씁쓸한 리얼리즘 의 개봉소식은 지난주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했다. TV에서의 소개만으로는 '떴다방'을 소재로 관객을 웃고 울..
남자들이 다 그렇진 않아 우리동네에는 프린터 as를 하시는 사장님이 계신다. 컴퓨터나 프린터가 고장나면 내가 직접 고치면 되기 때문에 이 분께 수리를 맡긴적은 없지만, 잉크 충전도 하시기 때문에 종종 찾아뵙는 분이다. 때문에 내 휴대전화에는 '잉크사장님'이라는 이름으로 번호가 저장되어있다. 혹시나 출장중일수도 있으니 찾아가기 전에 전화를 드리기 위함이다. 검정잉크가 떨어진지 꽤 되었지만 귀차니즘에 차일피일 미루다 인쇄할 일이 많아져 충전하러 가야겠다는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네~ 지금 찾아오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신다. 평소에는 이런 방문은 당연히 혼자서 하겠지만, 오늘은 여친과 동행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네~ 어서오세요." 여전히 나긋나긋한 목소..
(약스포) <소셜포비아> - 니들은 이게 재밌냐?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핵심 내용은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을 달며 네티즌의 공분을 산 레나(하윤경). 이에 네티즌들은 레나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BJ 양게를 주축으로 '현피원정대'를 꾸리게 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이던 지웅(변요한)은 친구 용민(이주승)을 따라 현피원정대에 참가한다. 그러나 현피원정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랜 선으로 목을 감고 자살한 레나의 싸늘한 시체였다. 결국 레나를 향하던 비난의 화살은 이번에는 현피원정대를 향하게 된다. 그러자 경찰 시험에 불리한 기록이 남을 것을 염려한 지웅과 용민은 사건 현장의 의문점들을 찾아내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레나는 자살한 것일까, 타살당한 것일까? 는 한..
<위플래쉬> - 광기와 광기의 충돌... 그 짜릿함!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전율했던 것이 언제였을까? 영화를 보며 가슴보다 머리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이래 이토록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짜릿함을 선사한 영화가 있었을까? 씹고, 뜯을 새도 없이 숨 막히게 몰아치는 광란에 이성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즐길 수밖에 없게 만든 영화. 무결점의 완벽함보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패기를 보여준 영화. 그야말로 '미쳤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광기의 영화 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미친개' 테렌스 플레처(J.K. 시몬스, 이하 '플레처') 수업 시작이 임박하자 학생들이 각자의 악기를 조율하느라 분주하다. 그리고 1초의 어긋남도 없이 수업시간과 동시에 그가 등장하자 일동은 마치 개장수 앞에 선 강아지 마냥 ..
<버드맨> -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 ※ 이 글은 영화 (이하 '버드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총 4관왕에 올라 올해 아카데미의 최종승자로 등극한 을 금요일에 어렵게 만나고 왔다.(신촌 메가박스에서 11:45 한 타임만 열려있었다 -_-) 그동안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줬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이기에 개봉 한참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졌던 작품이었다. 화려한 수상경력을 통해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던 은 나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인지 이글을 통해 다시 되새겨보고자 한다. 리건 톰슨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 자살에 실패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다시 자살하려는 듯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샘 톰슨(엠마 스톤)은 병실로 돌아와 아..
<킹스맨>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거지? ※ 이 글은 영화 (이하 '킹스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하 '킥애스')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한 매튜 본 감독. 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주류 감독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그런 그가 를 뒤로하고 선택한 신작 이었기에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직접 만난 은 를 뛰어넘는 똘끼와 액션을 보여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약을 진하게 빨았다는 평가를 받는 . 도대체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미친 영화를 만든 것일까? 첩보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좔좔 흐르는 개간지 의 혁신을 기억하는가? 첩보 액션에 리얼리티를 가미하여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움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제이슨 본'이란 이름을 통해 기존 첩보 액션의 고전인 의 '제임스 본드'를..
나를 바꾸는 과학적 방법 ※ 이 글의 대부분의 내용은 김주환 교수님의 책『회복탄력성』과 그의 수업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0. 들어가면서 이 글은 「현상학과 심리학 - 자기계발서는 왜 쓸모없는가?」(참조)에 이어서 쓰는 글이다. 지난 글은 뇌의 작동 매커니즘을 통해 자기계발서가 왜 쓸모없는지에 대해 지적하고, 진정한 자기계발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하나 방향성을 제시하였을 뿐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였고, 반쪽짜리 글을 썼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진정한 자기계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에서 제시하는 방법론과 여타 자기계발서의 차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탈무드에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
<폭스캐처> - 인정받지 못하는 자의 슬픔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는 1996년 1월, 세계 3대 화학그룹 듀폰사의 상속자 존 E. 듀폰이 자신이 후원하던 레슬링팀 '폭스캐처' 소속 코치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데이비드 슐츠를 총으로 살해하여 전미를 경악에 빠뜨린 충격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억만장자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살해한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존 듀폰의 살해 동기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미궁 속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영화는 이 사건의 전말을 통해 존 듀폰의 살해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존 듀폰이 가지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크 슐츠(이하 마크)는 그의 훌륭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다소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존 듀폰(이하 존)은 그런 마크에게 정의와 애국심을 호소하며 팀 폭스캐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