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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휴지통

왓챠 시사회 진행에 대한 유감


  인생 처음으로 시사회라는 것에 당첨되었습니다. 왓챠에서 진행한 이벤트로, 영화는 <폭스 캐처>입니다. <머니볼> 감독 베넷 밀러의 신작으로 67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당첨되지 않았어도 찾아볼 영화였기에 당첨사실이 너무나도 기뻤죠.

  시사회는 종로 서울극장에서 오후 8시에 진행된다고 공지되었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라 할 일 다 마치고 저녁도 먹고 느긋하게 7시쯤 종로로 출발했습니다. 극장에는 7시 50분 쯤 도착했구요. 자리 배정이 안되있었기에 '운 나쁘면 구석에서 보겠구나' 걱정은 했지만 공짜로 보여준다는데 그런 것 쯤이야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뷰 쓸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았더랬죠.

  극장 로비에 <폭스 캐처> 시사회 발권을 위한 임시 창구가 있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서 이상한 대화가 오고가더군요.
  "지금 좌석이 다 차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오셔서 지금 자리가 없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자리가 없다고? 그럼 영화는 못 본다는 말인가?'
  전 살면서 뭘 공짜로 얻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이런 이벤트는 당첨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 흔한 치토스 '한 봉지 더'도 딱 한번 뽑아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시 난 꽁으로 얻는 건 잘 안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대신 사기 먹거나 뜯긴 적이 없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벤트 진행원은 <폭스 캐처> 대신에 다른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비슷한 시간대에 상영 중인 다른 영화 중에 보고싶은 걸 말해달라고 하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뭐 이미 그 전에 기분이 팍 상해서... 결국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초과 인원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 대처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애당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첨자를 미리 선정하는 시사회인데 좌석을 초과해서 당첨자를 뽑으면 어떡하나요? 아니면 선착순으로 끊는다는 공지를 미리 하던지요. (그럼 아예 안 갔겠죠.)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습니다. 추운 밤공기를 막아준 두꺼운 외투를 벗어 내리자 피로감이 확 덮쳐오더군요. 금 같은 3시간과 (이거면 롤이 몇판인겨!!) 교통비를 허비한 점은 그냥 오랜만에 종로구경 한 거로 퉁치렵니다. 그래도 왓챠의 이벤트 진행에 대해서는 화가 나네요.





※ 이번만 그런 게 아니라 시사회 이벤트는 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전에 지인 등에 업혀갔던 <인터스텔라> 시사회는 이러지 않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