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초식남의 탄생
사람을 한 마디로 규정할 수는 없다. 인간은 복잡미묘하다. 이기심과 이타심이 공존하고, 사랑과 증오는 맞닿아 있다. 또한, 변화무쌍하다. 악당이 회개하거나 영웅이 타락하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세상은 사람을 규정하고 분류한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 한 마디로 단언한다. 나쁜 사람, 착한 사람, X세대, N세대, 김치녀, 한남충... 종류도 많다. 학창시절에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모로 보나 좋은 사람이었다. 훌륭한 성적, 원만한 교우관계, 사려 깊고 친절한 행동, 적당한 존재감... 따지고 보니 그냥 평범한 학생이다. 어쩌면 평범하기에 좋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딱히 대단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흉볼 것도 없고. 그러니 적당히 기분 상하지 않도록 좋은 사람이 된다..
<V.I.P.> - 누아르 판타지
※ 이 글은 영화 , , , (이하 ''), , , 게임 ,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 박훈정대표작 : , , 리얼리즘과 판타지 과 는 비슷하다. 개봉도 1년 차이고, 주요 소재도 둘 다 조직폭력배다. 심지어 장르마저 갱스터 누아르로서 같다. 그러나 두 영화는 다르다. 껍질은 비슷할지 모르나 그 속에 담긴 본질이 다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은 리얼리즘*이고 는 판타지다.* 여기서 다루는 리얼리즘은 핍진성(Verisimilitude)의 요소인 현실감이나 생생함과는 다르다. 핍진성은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럴듯하게 보이는가?'를 가늠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본문의 리얼리즘은 '얼마나 현실의 진실에 가까운가?'로 받아들이면 편하다. 이 차이를 수잔 헤이워드는 '이데올로기적 리얼리즘'과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