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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위로 한잔 《이 과장의 퇴근주》 죽자사자 노력하라는 말이 통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그러다 진짜 죽는다는 걸 부모 세대를 보며 깨달았으니까. 그렇다고 노력이 무용지물인 양 말하는 건 더 싫다. 특히 힐링 타령은 최악이다. "여러분은 잘못 없어요. 잘못된 건 세상입니다."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렇게 말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 하나 둘 그 사실을 깨달으면서 힐링 유맹도 한물갔다. 힐링이 별로긴 하지만, 그렇다고 위로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사는 건 언제나 빡빡했고, 그럴 때 마음을 보듬어 주는 위로만큼 고마운 게 없다. 나는 이런 위로를 바란다. 노오오오력도 힐링도 말고, 하루를 마칠 때 '수고했어요.'라고 건네는 한마디. 딱 그 정도를 지키는 담백한 위로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의 아주 사적인 ..
패배자 vs 패배한 사람 마음을 단단하게 할 때는 언제일까? 그런 순간을 자주 마주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의 저자 피파 그레인지 박사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유명 스포츠 스타와 정상급 연주자의 심리 코치로 활동했다. 그들은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하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는 사람들이었고, 피파 그레인지는 그들을 코치하며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냈다. 사탕발림 힐링이 아니라 진짜 마음 수련이 필요한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 승리에 관한 잘못된 믿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승리에 관한 잘못된 믿음이 남을 짓밟고 빼앗아야 한다는 잘못된 승리를 조장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 느끼는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한 잘못된 ..
혹시 지금 감시당하고 있진 않습니까? 2007년에 개봉한 〈천공의 눈〉이라는 영화가 있다. 홍콩 경찰에 오로지 ‘감시’만 하는 특별 수사팀이 있고, 이들의 활약으로 비밀 범죄 조직을 추적해 그들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감시자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홍콩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로, 특별 감시 수사팀은 영웅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영웅일까? 영화에서 특별 감시 수사팀은 비밀리에 운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하는 일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감시’만 할 뿐, 검거에 나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들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해서 이들의 업무는 국정원 불법 사찰과 별 차이가 없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내가 이러한 ..
모른다고 말할 용기가 있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말을 한 사람이 무능해 보이는가? 혹시 무능해 보일까 봐 저 말을 속으로 삼킨 적이 있는가? 그랬다면 이제 생각을 바꾸자.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당신은 모른다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하트 오브 비즈니스》의 저자 위베르 졸리는 과거에 모른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매켄지 앤드 컴퍼니의 잘나가는 컨설턴트였고, 엘리트만 모인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모른다는 말은 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달라졌다. 이제는 완벽함이 아니라 약점을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는 2012년 미국의 망해가던 전자제품 유통 회사 베스트 바이의 CEO로 임..
2022년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 2022년 대한민국은 분열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에 관하여 놀라운 통찰을 제시하는 자료가 있다. 2021년 영국의 설문조사 기관 입소스(IPSOS)에서는 28개 국가의 갈등 상황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는 종류에 따라 갈등의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물었는데, 정말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참고 링크) 진보와 보수 사이의 이념 갈등 1위 엘리트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 3위 남녀 갈등 1위* 학력 갈등 1위 정당 지지자 사이의 정치적 갈등 1위 빈부 갈등 칠레와 함께 공동 1위 계층 갈등 2위 세대 갈등 1위* 종교 갈등 1위 도시와 비도시 사이의 갈등 1위 *이 중에서 남녀 갈등과 세대 갈등은 2등과 압도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통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30대 후반이 되어서 처음 만나는 자유 나는 잉여인간이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30대 고학력 백수가 딱 나였다. 취업은 못 하는 데, 하루하루 나이만 먹었다. 나중에는 나이가 많아서 취업이 안 됐다. 알바도 못 구했다. 30살이 넘으셨네요? 그 말을 내뱉던 사람들이 눈으로 묻던 말이 아직도 선하다. 너는 어쩌다 그 나이 먹도록 먼지 먹는 벌레처럼 그러고 살고 있냐? 그러면서 그들은 먼지 먹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모든 기회를 다 놓치고, 그 흔한 알바 자리도 못 구해서, 나는 인력사무소를 알아보려고 했다. 유튜브라도 찾아볼 걸 그랬다. 작업화 한 짝도 없이 그냥 무작정 찾아가려고 했다. 신발이 없어서 인력사무소에서도 쫓겨났다면, 아마 상심이 정말 컸을 것 같다. 그러다 운이 좋게 고영성 작가님의 연락을 받았고, 그 덕에 지..
팀이 폴리매스다 “우리는 이제 신의 언어를 읽기 시작했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성공한 뒤 나온 말이다. 이 말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모두 섞여있다. 대중은 두려움에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가타카〉 같은 영화는 유전자 과학 발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건 분명한 비극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책 《게놈 오디세이》는 반대로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다. 우리가 우리의 유전자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우선 의학 분야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많은 연구가 예방 의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질병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천문학적인 수준에서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이..
인생을 '알차게 사는 사람'과 '그냥 사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시간은 상대적이다. 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똑같은 1시간도 무척 길게 느껴질 때가 있고, 순식간에 지나갈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어 한다. 심각한 무기력에 빠진 게 아니라면, 그저 무료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을까? 많은 심리학과 자기계발 도서가 이에 관한 답을 제시한다. 몰입하는 법, 집중하는 법,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법 등 우리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의외의 방향에서 접근하는 책이 있다.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이 아니라, 시간을 무료하게 흘려보내는 문제로부터 접근한다. 그 책이 바로 《지루함의 심리학》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댄커트..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외로움은 전염병이 되었다.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문제는 외로움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 식이장애, 알코올 섭취,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이쯤 되면 코로나 팬데믹만큼 위험한 것이 외로움 팬데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외로움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저 말에 불과할 뿐, 실제로 인간은 지독히 외로운 존재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이러한 생각이 사..
불안한 미래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 미래라는 단어는 양면적이다. 가슴 설레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과 걱정을 부르기도 한다. 왜 그럴까?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가 인생의 희망편인지, 절망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의 미래를 희망편으로 채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퓨처리스트』다. 저자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은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인 퓨처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졌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라는 단어에 -ist를 붙여 ‘피아노 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 것처럼, 퓨처라는 단어에 접미사 -ist를 붙여서 나온 단어가 퓨처리스트다. 하지만 피아니스트와는 다르게 그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퓨처리스트는 과연 미래에 관하여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저자는 퓨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볼거리를 찾아 넷플릭스를 뒤적이기 시작한다.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목도 훑어보고, 예고편도 몇 개 보고, 후기까지 찾아서 읽어보지만, 영화 한 편을 딱 골라서 진득하게 보기가 쉽지 않다. 순식간에 30분이 흘렀으나 아직도 탐색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스크롤만 내리다가 결국 TV를 끈다. 인제 와서 뭔가를 보기엔 너무 피곤했기에 더 늦기 전에 이만 잠자리에 든다.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 나는 이것이 지금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 전념 18~19p 위 내용은 2018년 하버드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이 졸업 연설은 골캐스트에서 편집된 영상으로 무려 3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
오징어 게임에서 본 '타인의 친절' ※ 이 글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흔히 '데스 게임', '배틀로얄' 장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에서 방영한 리얼리티 예능 《더 지니어스》의 살벌한 버전쯤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보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이 너무 단순하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의 두뇌 플레이를 강조하는 '데스 게임' 장르라면, 어떤 게임을 설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은 까놓고 말해 그냥 어린 시절 놀이에 불과하죠. 뛰어난 계산이나 날카로운 통찰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운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오징어 게임》의 ..
'나의 아저씨'가 힐링 드라마였던 이유 사람들은 좋은 작품을 보면 ‘힐링’된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을 겪은 적이 많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은가? 좋은 작품들은 어떻게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걸까? 많은 지식인과 평론가들이 그 이유를 말하며 작품을 비평하지만, 그 치유 과정이 우리 뇌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한 책에서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 우리가 힐링되는 이유, 즉 작품에 담긴 신경-문학적 심리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 바로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감사가 우리 마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감사 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감사의 대상을 인간으로 돌리는 것이다. 감사의 치유력은 의존성이나 열등감에 의해 약화하는데, 신..
당신이 알던 다이어트는 정답이 아니다 우리는 왜 살이 찔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살을 뺄 수 있을까? 이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한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책 『비만백서』는 이러한 상식에 반기를 든 책이다. 저자 앤서니 워니는 '앵그리 셰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식품 제조업체와 소매업자에 자문하는 요리사이면서, 식품업계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유사 과학을 폭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 분노한 요리사가 비만과 다이어트에 주목하여 만든 책이 바로 『비만백서』다. 책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다이어트에 관한 오해와 이를 뒤집는 진실이 가득하다. 1) 우리는 왜 뚱뚱해질까? 어떤 사람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살이 찌지 않는다. 먹방 유튜버 중에는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하면서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도..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책 『존 메이너드 케인스』에서 본 케인스는 전형적인 천재였다. '천재'라는 매우 특이한 대상에 '전형적'이라는 말을 붙인 게 어딘가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우스운 모습을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케인스는 확실한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이 찬양하는 영민한 모습과 그가 후대에 남긴 위대한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뭐랄까... 케인스는 오늘날 영화나 드라마에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면 식상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천재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보적이지만 극단적이지 않은 정치 성향을 가졌고, 문화 예술적으로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연애사는 천재들이 으레 그렇듯이 난잡한 모습도 보인다. (약간 관종끼도 있는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아인슈타인이 많이 떠올랐다. 원래 천재들은 이런..
노화에 대한 상식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생물은 늙는다. 그리고 죽는다. 대부분 이것이 우주의 진리이자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책 『에이지리스』는 노화에 관하여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던 지식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저자 앤드류 스틸은 이 충격적 사실을 마치 탐정 수사하듯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생명의 신비라는 미스터리 실타래를 아주 작은 과학적 단서로 시작해 풀어나간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생물이 있을까? 이것을 만나려면 캘리포니아 화이트 산맥의 일급비밀 보호구역을 찾아가야 한다. 그곳에는 4,850살로 추정되는 브리슬콘 소나무가 있다. 우리는 식물이 조건만 맞으면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노화라는 주제로 넘어오면 그러한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 그럼 동물은 어떨..
처세술 한 방에 정리하기 보통 처세술의 끝판왕이라고 하면 1513년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언급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으로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사상도 변해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후로 50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인간에 대한 이해는 엄청나게 발전했다. 프로이트의 등장으로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확산되었고, 심리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을 이해하는 과학적 방법론도 발달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500년의 학문적 결과를 근거로 하는 새로운 처세술 교과서가 필요하다. 《권력의 원리》는 이러한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다. 이 책은 권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권력을 얻을 수 있는지, ..
30대에게 강력 추천!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의 부하 중에 가후라는 책사가 있다. 그런데 그는 원래 조조의 부하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동탁의 부하였고, 그다음에는 이각의 밑에, 그 후에는 장수의 부하가 되었다. 가후가 장수의 부하로 있을 무렵 그는 2번이나 조조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특히 완 전투에서는 조조가 아끼는 괴력의 무관 전위와 조조의 아들 조앙 그리고 조조의 조카 조안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결과를 보면 조조에게 장수와 가후는 철천지원수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훗날 조조와 원소가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툰 관도대전에서 가후는 장수에게 원소가 아니라 조조의 밑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장수가 의아하게 생각하며 이유를 물으니 가후는 이렇게 답했다. "조조는 천자를 받드니 첫째입니다. 원소는 강성한데, 우리는 군사가 ..
갤럭시 Z 플립3가 잘나가는 진짜 이유 Z 플립3 인기가 대단하다. 국내외에서 200만 대가 넘게 팔렸다고 하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입소문과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는 등 굉장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인기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인기를 견인하는 세력이 2030 여성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 세대는 아이폰이 꽉 잡고 있었다. 갤럭시는 아저씨들 폰이라는 느낌이 있었고, 아이폰은 젊은 층의 폰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Z 플립3는 이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인식적 변화는 판매량이라는 물리적 결과보다 훨씬 더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인식의 변화까지 끌어낸 인기의 비결이 뭘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이유가 그저 '폴더블'이라는 기술적 변화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삼성은 2020년에 Z 플립을 출시했으나 이에 대한..
30대에 가장 후회하는 1가지 어떤 지혜는 듣는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정말 복잡한 감정이 밀려온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데서 오는 환희도 있지만,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는 데서 오는 후회도 있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밀려오는 후회가 뼈를 때리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 사실 그렇게 후회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조금씩 성장하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에는 이처럼 뼈를 때리는 인생 교훈이 가득하다. 책을 쓴 두 저자 모두 최근 5년 동안 말 그대로 격변의 30대를 지내왔다. 잘나가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작가로 뛰어든 신영준 박사와 언론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한 신사임당. 그렇게 편안한 길을 벗어나 누구보다 치열한 30대를 보낸 두 사람이 쓴 글이라 그런지, 30대에게 절실하게 다가올..
이보다 고급지고 구체적인 인생 전략은 없었다 감히 2021년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왜냐하면 에서 두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생존'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21세기에 생존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야 할까? 나는 코로나라는 위기를 통해 생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2021년이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코로나의 영향력 아래서 고통받고 있다. 이토록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줄 그 누가 예상했을까? 안타깝지만 그 예측 불가능한 위기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망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단골집이 망하는 걸 보며 이를 체감한다. 내가 즐겨 찾던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았다. 그중에는 1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오던 분도 있었다. 한때는 '웰빙'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였던 적도 있지만, 오늘날 웰빙을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신 ..
우리가 미국의 위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퀄리티가 넘사벽인 책을 한 권 만났다. 엄청난 깊이의 내공,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 자료, 이를 문화적 역사적 밈(meme)을 활용하여 풀어내는 미친 필력까지... 아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 듯하다. 이 책은 202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전미 도서상 논픽션 분야에도 후보로 올랐다. 그 책은 바로 이다. 은 오늘날 미국이 마주한 위기를 다루고 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잘못으로 생기지 않았다. 저자 그렉 그랜딘은 위기의 진정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건국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접하던 '서부 개척의 낭만'이 오늘의 미국을 어떻게 궁지에 몰아넣었는지 알려준다. 이를 위해 인용하는 역사적 사료가 너무도 방대하고 구체적이어서 저자의..
가장 현실적인 인류 멸망 시나리오 9가지 인류 멸망 시나리오는 공상 과학에서 즐겨 찾는 소재다. 거대한 스케일의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잊을만하면 등장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소재이지만, 흥미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를 매우 진지한 관점에서 접근한 책이 있다. 은 다양한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동시에 다음 100년 안에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제로 벌어질 확률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계산해냈다. 다음은 책에 등장하는 주요 멸망 시나리오와 그 확률들이다. 1) 소행성이나 혜성과의 충돌 (확률 0.0001%) 소행성 충돌은 이미 과거에 벌어진 적이 있다. 1억 년의 공룡 지배를 끝낸 게 바로 소행성 충돌이었다. 따라서 충돌이 벌어진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예측..
강철 멘탈을 기르는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 유명한 니체의 명언이다. 이 말이 명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아무리 심한 고통을 겪더라도 이를 견디고 이겨내기만 한다면, 우리는 더 강한 멘탈을 갖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궁금증이 생긴다. "어떻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어떻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걸까? 그저 "겪어보니 그렇더라."라는 말로 퉁치고 넘어가도 될까?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과학의 힘으로 뇌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시대이지 않은가? 이제는 니체의 명언도 과학적으로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줄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스탠리는 실제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
'초집중'을 넘어 '초생산성'으로 나아가는 방법 1) 산만 경제의 시대 최근,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문장이 있다. "정보는 정보를 취하는 사람의 주의를 앗아간다. 결국, 정보의 풍요는 주의력의 빈곤을 낳을 것이다." 요즘 세태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말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에 1970년에 한 말이다. 탁월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정보는 더 이상 부족하지 않다. 사람들이 손안에 백과사전을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검색 능력만 있으면 정보 자체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부족한 것은 주의력이다. 통계에 따르면 매분 2억 통의 이상의 이메일이 오간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일터로 물밀 듯이 밀려드는 데이터 피드, 전화, 문서, 갑작스러운 방문, 인..
진짜 돈이 되는 생각의 결정적 특징 1) 혹시 이란 영화 보셨나요? "어차피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영화 에서 신문사 논설주간 이강희가 한 대사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 이 말은 크게 주목받았다. 엘리트층이 대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후에 한 고위 공무원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유행이 역주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 심지어 지식인들도 대중을 멍청한 존재로 묘사해왔다. 예를 들면 군중 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에게는 비판 정신이 부재하고... 진화가 덜 된 열등한 존재, 야만인이나 어린아이 등에게 속한 특성이 관찰된다."라고 말했다. 2) 이런 통념에 반기를 든 책이 나왔다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세계 최고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 프랑스..
공부 잘하는 사람은 절대 하지 않는 3가지 질문 성공을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태도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말 마인드가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가 특히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공부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라면, 태도 이외에도 운처럼 성공을 가르는 강력한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공부는 다르다. 운이 좋아서 빨리 배웠다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겸손의 표현으로 운을 들먹이기도 하지만, 운이 좋아서 시험을 잘 봤다고 하지, 운이 좋아서 잘 배웠다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공부처럼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분야도 없다. 그래서 공부야말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태도는 무엇이 다를까? 어떤 태도를 가져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다. 단지 노오오오력 한다고 전부가 아..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과학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더 이상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고,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차가 곧 등장할 거란 예상이다. 드론은 각종 분야에서 혁신을 불러오고 있으며, 사물인터넷과 AR, VR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나는 이런 분야가 너무나 반갑다. 하지만 걱정되는 분야도 있다. 하나는 인공지능이다. 특이점이 오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고 그 시기가 2050년 경이 될 거라는 전망이 있다. 그런데 우려되는 또 하나의 분야가 있다. 게다가 이 분야는 벌써 현실이 됐다. 2018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우리의 삶은 물론이고, 존재 그 자체까지 바꿔버릴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그 기술은 바로 유전자 편집이고, 그 핵심에는 크리스퍼(..
세계 최고 부자의 '남다른' 마인드 3가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피터 린치, 레이 달리오... 아마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은 금융 시장에서 '전설'로 불리는 투자자들이다. 워런 버핏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었고,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 은퇴까지 연평균 29.2%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런 전설들보다 아득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가가 있다. 심지어 이 사람은 전공이 금융/경제 쪽도 아니라 수학과였다. 무려 연평균 수익률 66%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27조 원으로 현재 가장 거대한 펀드를 운영 중인 사람. 그 주인공이 바로 짐 사이먼스다. 짐 사이먼스는 본래 성공 가도를 달리던 수학자였다. 수학계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으며,..
뇌 건강을 지배하는 결정적인 뇌세포 이야기(feat.마이크로글리아) 미래 기술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는가? 인공지능? 양자 컴퓨터? 자율 주행? 기술들은 현재 급속한 속도로 발전 중이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소개할 이야기는 다르다.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위대한 발견이 이미 이루어졌다. 당신의 삶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끌어가고 싶다면 이 이야기에 주목하길 바란다. 책 는 뇌 건강에 관한 혁신적인 발견에 관하여 알려준다. 2012년에 한 논문이 발표되었고, 그 결과 기존 학설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우울증부터 치매까지 우리 삶을 망가뜨리는 각종 정신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 발견의 중심에는 작디작은 세포 하나가 있다. 마이크로글리아(microglia), 우리말로 '미세아교세포'라 불리는 이 꼬꼬마 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