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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쌤 윤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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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 질척한 하드보일드 멜로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정의롭고, 적당히 더러운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살인범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는 잠적한 박준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유일한 실마리인 박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정재곤은 이영준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속이고 김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부장으로 잠입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저 화류계의 끝물이라고 생각했던 김혜경의 외로움과 순수함을 알게 되고, 정재곤은 그런 그녀에게 마음이 흔들리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아직 해는 뜨지 않은, 어슴푸레 하늘이 밝아오는 새벽녘. 밤새 퍼마신 술에 절은 몸을 이끌고 해장을 할 겸 순댓국집으로 들어섰다. 나는 주방과 홀을 겸하는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순댓국과 소주 한 병..
<스틸 앨리스> -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훌륭한 어머니이고, 밖으로는 권위 있는 언어학 교수였던 앨리스(줄리안 무어). 그러나 완벽하고 행복했던 그녀의 삶에 예기치 못한 슬픔이 드리워진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했던 여인에게 희귀성 알츠하이머가 발병한 것이다. 이 영화는 자신을 잃어가는, 죽음보다 더한 공포에 맞서는 한 여인의 투쟁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 알츠하이머 병은 무섭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질병은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공포로 남아있다. 질병이 두려운 이유가 그 이후에 맞닥뜨려야만 하는 죽음 때문일까? 아니다. 죽음보다 질병이 더 두렵다. 내가 지금 암에 걸렸다고 상상해보자니 정말 암담하다. 아마도 부모님은 병..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 액션을 끌어올리는 전희 ※ 이 글은 영화 (이하 '매드맥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미래. 기름과 무기 그리고 물을 독점한 임모탄 조는 살아남은 인류를 노예로 지배한다. 아내와 딸을 잃고 생존만을 생각하며 사막을 방황하던 맥스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피노예'가 되고 만다. 한편 임모탄 조의 폭정에 항거하여 사령관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여인들은 녹색 지대를 향해 탈출을 감행한다. 이에 임모탄은 부하들을 이끌어 이들을 추격하고, 그 와중에 '워보이' 눅스는 맥스를 '피주머니'삼아 차에 매단 채 추격의 선봉에 선다.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분노의 도로 위에서 퓨리오사, 맥스, 눅스 그리고 임모탄의 불꽃 튀는(이거 레알) 추격전이 펼쳐진다. 중2병과 멋스러움의 차이를 만드는 것 오리지널 시리즈의 감..
<스물> - 유치하니깐 청춘이다.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치호(김우빈), 동우(준호) 그리고 경재(강하늘). 인생의 절반(?)이라는 스물을 맞이하며, 반드시 섹스를 하겠다는 굳은 일념과 함께 세 남자는 청춘의 시절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찬란할 줄만 알았던 스물의 날들은 부끄럽고, 부질없고 그리고 힘들기만 한데... 병신 같지만, 게다가 멋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유쾌한 청춘을 그린 영화 스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는 안 되지만, 은 되는 이유 올 초에 정말 엄청난 영화를 리뷰한 적이 있다. 는 시나리오부터 연출과 연기까지 어느 하나 빼 놓지 않고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엄청날정도로 최악의 작품이었다. 그런데 의 각본에 참여한 이병헌 감독이 바로 지금 다루는 영화 의 감독이다. ..
<차이나타운> - "재미없어?" "아니" "그럼 재밌어?" "아니..."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10번 코인 로커에 버려진 아이. 그래서 그 아이 이름은 일영(김고은)이다. 노숙자에게 거둬져 썩은 음식을 주워 먹고 살던 일영은 차이나타운에서 '엄마'라고 불리는 범죄조직의 대모 마우희(김혜수)에게 팔리게 된다. 그리고 그녀 밑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채무자들에게 빚을 받아내며 엄마의 사업을 돕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채무자였던 석현(박보검)을 만나게 되고, 그의 친절함과 따뜻함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이를 눈치챈 엄마는 일영에게 석현을 죽이라고 명령하게 되고, 일영은 석현을 구하기 위해 엄마의 명령을 거스르게 되는데... 의 스토리는 뻔하다? 에 대한 여러 평들의 공통점은 뻔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나도 크게 동감한다. 실상 의 스토..
<약장수> - 현실은 역시 쓰다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던 일범(김인권)은 성추행 시비로 직장을 잃고 만다. 딸은 큰 병에 걸려있고, 방세는 밀려있다. 일용직 알선소를 기웃거려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는 결국 자존심을 버리고 친구의 알선을 따라 약장수, 흔히 '떴다방'이라 불리는 업체에 취직하게 된다. 일범은 처음에는 악덕 점장 철중(박철민)의 행태를 경멸했지만, 어느샌가 그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게 된다. 와 같은 날 개봉한 덕에 개봉관 잡기도 빠듯한 것 같지만, 그래도 주목받았으면 하는 영화 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처절하고 씁쓸한 리얼리즘 의 개봉소식은 지난주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했다. TV에서의 소개만으로는 '떴다방'을 소재로 관객을 웃고 울..
(약스포) <소셜포비아> - 니들은 이게 재밌냐?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핵심 내용은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을 달며 네티즌의 공분을 산 레나(하윤경). 이에 네티즌들은 레나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BJ 양게를 주축으로 '현피원정대'를 꾸리게 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이던 지웅(변요한)은 친구 용민(이주승)을 따라 현피원정대에 참가한다. 그러나 현피원정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랜 선으로 목을 감고 자살한 레나의 싸늘한 시체였다. 결국 레나를 향하던 비난의 화살은 이번에는 현피원정대를 향하게 된다. 그러자 경찰 시험에 불리한 기록이 남을 것을 염려한 지웅과 용민은 사건 현장의 의문점들을 찾아내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레나는 자살한 것일까, 타살당한 것일까? 는 한..
<위플래쉬> - 광기와 광기의 충돌... 그 짜릿함!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전율했던 것이 언제였을까? 영화를 보며 가슴보다 머리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이래 이토록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짜릿함을 선사한 영화가 있었을까? 씹고, 뜯을 새도 없이 숨 막히게 몰아치는 광란에 이성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즐길 수밖에 없게 만든 영화. 무결점의 완벽함보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패기를 보여준 영화. 그야말로 '미쳤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광기의 영화 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미친개' 테렌스 플레처(J.K. 시몬스, 이하 '플레처') 수업 시작이 임박하자 학생들이 각자의 악기를 조율하느라 분주하다. 그리고 1초의 어긋남도 없이 수업시간과 동시에 그가 등장하자 일동은 마치 개장수 앞에 선 강아지 마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