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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말하면 망하는 결정적 이유

"해보기나 했어?"

 

현대 그룹을 일궈낸 고 정주영 회장의 명언으로 알려진 말이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 '못 한다.', '어렵다.'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날리는 일침이었다. 해보지 않으면 어떤 일도 당연히 성공할 수 없다. 고 정주영 회장의 말은 기업가가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도전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한편으로는 불도저식 밀어붙이기 경제 성장을 이뤘던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대에 일단 해보는 건 오히려 맞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플랫폼 시대가 도래하면서 '해보기나 했어?'의 새로운 의미가 발견되고 있다. 새로운 의미를 추구하는 기업은 구글, 에어비앤비, 이베이, 우버처럼 잘 나가는 플랫폼 기업들이다. 그들은 요즘 '일단 해보는 것'에 열광하고 있다. 그로부터 엄청난 비용을 절약하기도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실험의 힘>이다. 그렇다. '일단 해보는 것'의 다른 이름이 바로 '실험'이다. 예를 들면, 구글에서 광고의 배경색으로 푸른색과 노란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해보자. 과거였으면 한참을 고민하거나, 이를 두고 토론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구글은 '일단 해 본다.' 푸른색 배경과 노란색 배경의 광고를 동시에 만들고,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실험해보는 것이다.

 

테크 기업들은 이런 식의 실험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실험의 힘>에 따르면 구글은 2018년에만 1만 건 이상의 실험을 실시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구글에서 무엇을 검색하는 순간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당신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는 순간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고르는 순간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일단 해본다고 뭐가 달라질까? 엄청나게 달라진다. 심지어 엄청난 돈을 번다. 영국 국세청은 세금 독촉 편지의 문구를 바꾸는 실험을 통해 190만 파운드(약 30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걷을 수 있었다. (이는 일부만 적용한 것으로 전체 국민에게 확대하면 1,13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76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걷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베이는 간단한 광고 실험을 통해 연간 5,0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절약할 수 있었다. (어떻게? 알고 싶다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실험의 힘>은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도 실험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험의 힘>이 알려주는 '당신이 실험을 해야만 하는 4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당신도 실험을 할 수 있다

 

실험은 구글이나 이베이 같은 거대 기업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은 기업에서도 할 수 있다. 심지어 당신도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가능하다. 어플과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실험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구하기가 손쉬워졌다. 기록의 디지털화와 플랫폼의 지속적인 확대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배달 어플에 등록된 음식점의 자영업자라고 해보자. 만약 이번 주에 할인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어느 요일에 해야 할까? 배달 어플마다 할인 요일을 다르게 적용해 실험해보자. 2~3주 정도면 어느 요일에 할인 효과가 제일 좋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예전에 구글에서 광고에 클릭을 유도하는 투박한 화살표를 삽입한 적이 있다. 광고주들은 항의했다. 너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은 화살표를 지우지 않고 이렇게 답변했다. "화살표를 추가할 경우 클릭률이 30%나 높아졌습니다."

 

어째서 못생긴 화살표가 이런 효과를 거둔 걸까? 모른다. 이것이 복잡계의 중요한 특징이다. 너무나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이유는 몰라도, 결과는 알고 있다. 그럼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실험은 그 결과를 알려주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단이다. 일단 해봐야 한다.

 

3)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실험 혁명의 핵심에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자리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구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생각에 무수히 많은 편향이 존재한다는 걸 밝혀냈고, 그로 인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경제 주체가 언제나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기존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깨부쉈고, 그 결과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실험은 인간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다. 편향에 물든 직관이 아니라, 실제 결과를 보며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실험 결과가 직관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구글의 화살표를 생각해보라) 당신의 생각과 실험 결과, 둘 중에 무엇을 믿을 것인가? 무엇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것인가? 답은 명확하다.

 

4)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실험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앞에서 언급한 영국 국세청의 경우 30억 원의 추가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한 일이 그저 독촉 편지의 문구를 변경한 것뿐이었다.

 

과거에는 실험 자체가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누구나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춰졌다. 한 마디로 '저비용, 고효율'이 실험의 특징이 되었다. 적게 일하고 많은 돈을 버는 게 모두의 꿈 아닌가? 그런데 실험을 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실험의 힘>은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실험은 통하는 전략과 통하지 않는 전략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를 제공한다. 실험을 제대로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실험에 뛰어들어야 한다. 일단 해봐야 한다.

 

다행히 저자는 아직 실험 혁명이 초기 단계라고 말한다. 실험을 적용해야 할 분야가 너무나 많지만, 실제로 나서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는 말이다. 이 말은 실험의 힘을 발휘할 기회가 널려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당신이 사장이라면 반드시 <실험의 힘>을 읽고 사업에 실험을 적용해야 한다. 당신이 직원이라면 <실험의 힘>을 읽고 적은 비용으로 회사의 이익을 급성장시킬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공무원이라면 진짜, 꼭, 반드시 <실험의 힘>을 읽어야 한다. 공공의 선을 위해 실험을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 책 <실험의 힘>에 들어있다. 실험 혁명의 파도에 휩쓸릴 것인가? 아니면 그 파도를 타고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제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말하면 혼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해보지 않으면 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은 반드시 실험을 해야 한다. <실험의 힘>을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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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