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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고 싶다면 딱 2가지만 기억하자

작년부터 책을 참 많이 읽었다. 누군가에게는 턱도 없는 독서량이겠지만, 과거 1년에 책 1~2권도 겨우 읽었던 내가, 지금은 1년에 50권이 넘는 책을 읽고 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참 많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나에게 '참 많이 잘했어요.'라고 말해주고파서 그렇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었다. 이게 무슨 오만방자한 소리냐고 피꺼솟 하기 전에 내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주었으면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 걸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책이라면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논문을 자주 인용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나왔던 신경가소성 얘기가 저기서도 다시 나온다. 마인드셋, 회복탄력성, 그릿 등등 자기계발 분야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어느 책에서나 언급되게 마련이었다. (이 모두가 등장하는 책이 <움직임의 힘>이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이 언급되더라도 이를 통해 끌어내는 교훈이 다르고, 이를 삶에 적용하는 방법도 달랐다. 어떤 책은 이론적인 내용과 거시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이 그런 책이다) 반면 어떤 책은 구체적인 적용과 실천사항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새로운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롭게 얻어가는 것들이 나타났다. 이미 아는 이론이 등장한다고 허투루 볼 책이 하나도 없었다. 즉,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다. 다 읽어야 할 이유와 가치가 있다. 그래서 독서에 '이만하면 됐다'라는 말은 없다. 평생토록 읽고, 읽고, 또 읽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1권만 읽은 사람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과거에는 구체적인 적용에 초점을 맞춘 책을 하찮게 여기기도 했다. (이건 피꺼솟 해도 될 오만방자한 말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책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묵묵히 읽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내 삶이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주 간단한 적용만으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삶을 빠르게 바꿔 준 책을 꼽으라면, 하나는 <초집중>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챙김>이다. <초집중>이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알려주는 꿀팁 도서였다면, <마음챙김>은 참선하다 깨달을 것 같은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두 책을 모두 읽고나니 머리속에서 연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혀 별개의 이야기 같지만, 모두 읽고 나면 두 책 모두 결국 하나의 진리를 향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게 바로 '인생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사는 방법'이었다. 




위는 내가 <마음챙김>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이 이야기에 인생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사는 방법이 전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감격스러운 느낌까지 전부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 필력이 부족하여 아쉽게도 그 마음을 전부 표현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대신 다소 딱딱한 2개의 단어로 핵심을 짚어보고자 한다. 바로 '주의'와 '집중'이다.


우리는 일상 대부분을 무의식적이고 자동반사적으로 보낸다. <마음챙김>에서는 이를 '습관의 초고속도로'라고 말한다. 물론 이 초고속도로 덕분에 우리는 인생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 모든 순간마다 선택의 고민에 빠져 산다면 24시간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초고속도로를 달리면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나무도 구름도 휙휙 지나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인생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려면 종종 초고속도로에서 내려와야 한다. 


혹시 오늘 아침 일어나 물을 마셨는지 기억하는가? 아마 기억 못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리라. 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일어나서 뭘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3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면 어떨까? 그래도 마신 물을 기억하지 못할까? 아니다. 게다가 그때 마시는 물은 얼마나 시원할까? 심지어 팔팔 끓인 물도 시원하다고 마실 것 같다. 어쩌면 달콤할 수도 있다. 정말 물이 고플 때는 물맛이 달다. 


3일 만에 물을 마셨을 때, 우리는 그 행동에 기꺼이 주의를 기울이고, 온전히 집중한다. 그때 당신은 초고속도로에서 내려와 그 순간에 완전히 멈추어 선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물을 마시게 된다.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무슨 일을 하든 온전히 그 일에만 집중하면 인생이 정말로 풍요로워진다. 반대로 주의와 집중 없이 항상 습관의 초고속도로에서 흘러가는 대로만 살면 인생이 삭막해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는가? 그 순간이 가물가물하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청명한 날에 파란 하늘 속으로 흩어지는 하얀 구름 조각을 본 건 언제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다면 그 삶은 얼마나 빡빡한가.


그렇다고 습관의 초고속도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 매사에 주의와 집중을 다 하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기꺼이 주의와 집중을 다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밥 먹을 때, 친한 친구와 술 한잔 할 때, 해가 지는 저녁에 빨갛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볼 때, 그때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자. 그 모든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슴 속이 꽉 차도록 크게 숨을 들이켜 보자. 그렇게 가슴을 꽉 채우고 산다면 인생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내가 <마음챙김>을 통해 배운 인생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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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