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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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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게 쓴 글 먼저 이 글을 읽을 씽큐베이션 멤버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구한다. 나는 씽큐베이터로서 (우리는 그룹장을 씽큐베이터라고 부른다. 생각을 키워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내가 그렇게 거창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름쯤이야 폼나게 붙여도 되지 않은가?) 이번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부탁했다. "자신의 글쓰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적어주세요." 이러한 주제의 글이라면, 보통 독자는 '보고서' 같은 내용을 예상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글쓰기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그 체계적인 포부를 기대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기대를 조금은 배신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게 다 스티븐 킹 때문이다. 는 흥미진진했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이 아니었다. 물론 는 훌륭한 글쓰기 교재다. 하지만 글쓰기 교..
글쓰기 입문자를 위한 최고의 책 글쓰기를 다룬 책은 넘쳐난다. 특히 '논술'이라는 입시 유형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글쓰기 교육은 그 위상이 높다. 연역이니 귀납이니 삼단논법이니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논리학부터 수사학까지 갖가지 이론과 기술을 설명한다. 하지만 철학을 담은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각종 기술과 규칙과 제약은 설명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글쓰기에 머문다. 은 여타 글쓰기 책과 달랐다. 이 책에는 확고한 철학이 담겨 있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왜 그래야 하는지 독자가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한다. 그 논리가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흐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가 생각하는 글쓰기 사상이 가슴 한쪽에 묵직하게 남는다. 그렇게 가슴에 남은 저자의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