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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시간 관리가 고통이 되었을 때


"북극곰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보라. 그러면 그 빌어먹을 것이 1분마다 떠오를 것이다." 도스토옙스키가 했다는 이 말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상황이 있다. 바로 불면증이다. 단순히 잠이 오지 않아서 불면증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스럽다. 아침에 일어나려면 지금 잠이 들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잠을 못 잘까 봐 걱정하느라 잠을 못 자는 우스운 상황. 이것이 불면증의 진짜 고통이다.


불면증만 이런 것이 아니다. 사실상 모든 시간 관리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할 일 목록과 스케줄을 정해놓지만, 누적된 피로 때문에 일정이 밀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일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도리어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시간을 맞추겠다고 일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자꾸 웹서핑하고 메신저를 확인하느라 시간을 뺏긴다. 그러면 한심한 자신을 자책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뺏긴다. 그렇게 하루를 시간에 쫓겨 살면, 잠들 시간이 되었을 때 온갖 생각이 떠오르면서 잠을 설친다. 이처럼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시간 관리 자체가 고통이 되어버린다. 


삶의 지배권을 되돌려 받는 방법 '초집중'


<초집중>은 나처럼 '시간에 지배당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었다. 책에서는 우리의 행동을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본짓'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가까워지게 하는 행동이다. 반대로 '딴짓'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서 멀어지게 하는 행동이다. 실상 내 시간의 지배권을 빼앗아가는 모든 것들이 '딴짓'이었다. 일정이 밀린다고 걱정하는 것, 웹서핑했다고 자책하는 것, 잠을 못 잔다고 괴로워하는 것.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것도 딴짓이었다.


<초집중>은 내가 시달리는 강박을 포함해, 우리의 삶을 지배하려 드는 모든 종류의 딴짓을 물리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런데 그저 방법만 제시하는 수준이 아니다. 딴짓을 저지르는 인간 심리의 근본 원인까지 파헤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스마트폰이 딴짓의 원흉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집중>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딴짓의 근본 원인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에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어색한 인간관계, 불편한 상황들... 이러한 상황을 마주치면 우리는 이 불편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진다. 사실상 모든 행동의 동기는 불편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다. 딴짓이 제공하는 쾌락 때문에 딴짓을 하는 게 아니라, 불편한 상황을 외면하고 싶은 욕구가 딴짓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시작부터 이렇게 이마를 탁 치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살면서 어떻게든 일정을 맞춰보겠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입으로는 일분일초를 아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내 삶에서 여유라는 단어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근본 원인을 무시한 채 겉핥기만 하고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불면증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불면증을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었다. 


자기계발서 그 이상


<초집중>은 딴짓의 핵심을 저격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특히 유용한 것은 초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책 뒤편에 부록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문서로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도 소개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삶을 반드시 구제하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부분이다. 


초집중 도구 제공 링크 : https://bit.ly/초집중


게다가 이러한 방법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도 가지고 있다. '내가 해봤더니 되더라'라는 뇌피셜로 쓴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뇌과학, 심리학, 행동과학, 경영학, 교육학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모든 분야의 지식을 총망라한다. 핵심을 저격하는 이론, 실용적인 방법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까지. 자기계발서로서 완벽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알아보았기 때문일까? 서두에 여러 명사들의 추천사가 적혀 있는데, 이들의 이름이 갖는 무게가 상당히 묵직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초집중>은 실용적인 자기계발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인생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삶에 대한 철학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우리의 인생을 나-관계-일의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무엇에 더 신경 써야 하는지 되새기게 한다. 


인생을 바꾸는 독서란 바로 이런 것!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아까운 인지적 자원을 빼앗는 것들이 넘쳐난다. 이것은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21세기에 SNS와 유튜브가 있었다면, 과거에는 신문과 TV가 있었다. 단지 최신 기술이 우리를 딴짓으로 돌린다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시간에 쫓겨 다니는 삶을 모면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에 지배당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지배하고 싶다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다면,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을 알고 싶다면, <초집중>을 적극 추천한다. 인생을 바꾸는 독서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 링크 : https://bit.ly/30X0so4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