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쌤 윤PD (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많은 '리뷰'들이 정말 '리뷰'일까?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독자를 갖게 되고, 불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평론가를 갖게 된다." 영화 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의 이야기는 불명확하다. 혹자는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은 떡밥을 씹고, 뜯고, 맛보는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수많은 '리뷰'가 쏟아졌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지만, 천만 관객 영화보다 많은 리뷰를 볼 수 있었다. 역시 불명확하게 쓰는 글은 평론가를 갖는다. 그런데 그 많은 '리뷰'들이 정말 '리뷰'일까? 리뷰(review)는 비평(critique)보다는 깊이가 얕고, 즉각적인 감상 위주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엄연히 평(評)의 한 갈래다.1) 따라서 리뷰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 작품.. <곡성> - 어찌 현혹되지 않을 수 있으랴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맥거핀으로 수 놓은 기담(奇談) 을 이야기할 때 가장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바로 장르다. 장르 자체가 곧 반전이자 맥거핀이다. 반대로 맥거핀이 곧 장르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다. 영화의 시작은 미스터리 스릴러 혹은 농촌 수사물이다. 첫 사건 현장에서 카메라는 종구(곽도원)의 뒤를 쫓는다. 풀이 우거진 언덕을 내려가는 시선은 발밑이 보이지 않아 위태롭다. 불안한 롱테이크 끝에서 마침내 드러난 참상은 긴장의 끈을 더욱 조여온다. 나홍진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나 처럼 긴장감으로 관객을 질식시키려 들지 않는다. 대신에 웃음을 적절히 섞어 긴장의 완급을 조절한다. 겁 많고 어설픈 종구의 성격이 엉뚱한 웃음을 유발한다. 때로는 이 떠올랐고, 때로는 가 떠올랐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 예측을 뛰어넘었다. ※ 이 글은 영화 (이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웰 메이드 히어로 무비 나는 웰 메이드라는 평가를 칭찬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잘 만들었다. 이 말은 칭찬할 말이 없어 마지못해 하는 칭찬 같다. 귀엽다거나 선해 보인다는 말처럼 영혼이 없다. 독창적이거나 독보적이거나 환상적이지 않지만, 못 만들었다고 쏘아붙일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작품에 세상은 '웰 메이드'라는 칭호를 붙이곤 한다. 예술 작품으로서는 최악의 평가다. 차라리 어딘가 저급해도 기발한 매력 하나가 삐죽 솟은 작품이 낫다. 예술성은 그런 곳에 있으니깐. 하지만 상업 영화라면 웰 메이드만한 칭찬이 없다. 어느 구석 모자람 없는 영화라면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일부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다수에게 만족감을 선.. <조이> - 치명적 노잼의 원인은? ※ 이 글은 영화 ,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이는 편할 곳이 없었다. 그녀는 두 아이뿐만 아니라 이혼한 부모님과 할머니 심지어 전남편까지도 돌봐야 했다. 가정과 사회 어느 곳에서도 편할 곳 없이 절망하던 그녀는 어느 날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대.걸.레. 신제품 아이디어에 사로잡힌 조이는 투자를 받아 상품을 제작했으나 판매망을 뚫지 못해 고비를 맞는다. 그러던 중 기적적으로 홈쇼핑 방송의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단 한 개도 팔지 못하고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된다. 결국, 그녀는 이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홈쇼핑 쇼 호스트로 나서게 된다. 현실은 의외로 막장인 법이다 는 산만하다. 주인공 조이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다가 난데없이 TV 드라마 속으로.. 9.11테러, 히어로 무비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이 글은 영화 (이하 ''), , , (이하 ''), (이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 글에서 논의하는 대상은 마블과 DC코믹스 원작이 아닌, 이를 바탕으로 개봉한 실사 영화에 한합니다. 9.11테러와 히어로 무비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 2대가 그대로 충돌하는 전대미문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곧이어 미국 국방성 펜타곤에도 비행기 충돌 사고가 이어졌다. 미국 본토의 핵심인 뉴욕과 국방성이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미국인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는다. 전 세계에 전쟁의 공포를 각인시킨 2차 세계대전 때도 본토만큼은 침략당하지 않았던 미국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할리우드가 '9.11테러'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 <귀향>에 관한 논란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 귀향에 별점 2점과 '역사에 대한 울분. 영화에 대한 한숨.'이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해당 별점이 올라온 왓챠(watcha.net)에서는 이것이 논란이 되었고 이에 대한 스샷이 각종 커뮤니티를 돌고 있다. 위 논란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그 생각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 점을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 감동하면 영알못인가? '작품성'이란 도대체 뭘까? 사전적 정의는 '작품이 가지는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라고 한다. 대충 완성도, 독창성, 주제의식 등이 떠오른다. 정말 세밀하게 따진다면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뭉뚱그려 '작품성'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영화 의 작품성은 어떨까? 솔직히 의 작품성은 형편없다. 그나마 주제의식은..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뭉클했던 순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났습니다. 는 6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작품상은 에게 돌아갔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2회 연속 감독상을 받았고,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3회 연속 촬영상을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루베즈키는 촬영계의 본좌) 그리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남우주연상은 결국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차지했습니다. (오오 린다는 개뿔) 아카데미를 향한 그의 열정을 알기에, 디캐프리오의 수상은 많은 팬에게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분의 수상이 더 뭉클하게 다가오더군요. 바로 으로 음악상을 받은 엔니오 모리코네입니다. 이 분도 디캐프리오 못지 않게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죠. (1978), (1986) 아니 이걸 안 줘?, (1987), (1991), (2000)를 아..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 고집에서 비롯한 예정된 빈약함 ※ 이 글은 영화 (이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이하 '이냐리투'. 하지만 성은 곤살레스 이냐리투이다) 이상한 이름이다. 그리고 잊히지 않는 이름이다. 이름이 이상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진동하고 있다. 여기서 고백하건대 나는 이냐리투의 빠돌이라 해도 좋다. 작년에 그가 으로 아카데미를 정복하였을 때 나는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이런 게 '홍대병'인가? 그렇게 모두가 주목하는 감독이 된 이냐리투의 새로운 작품이 바로 다. 나는 지난 감상문(참조)에서 의 주제가 명료하다고 평했다. 다소 옹호적인 단어 선택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단순하다거나 노골적이었다는 말이다... 이전 1 2 3 4 5 6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