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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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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종말 이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3.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사리, 분별, 해석, 깨달음, 사정, 헤아림. 정의를 보자면 이해는 이성적 활동이다. 머리가 하는 일이다. 그래서 무례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자를 멍청이 취급한다. "어떻게 이해하지 못할 수가 있죠? 난독이시네요. 공부 좀 더 하고 오세요." 텅텅 빈 머리가 잘 돌아가지도 않는다고 요리조리 돌려 말한다. 하지만 이해는 이성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전적 정의에도 쓰여있다. "너그러이 받아들임." 이성적 활동이 이해의 시작이라면, 이해의 끝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감성적 활동이다. 가슴이 하는 일이다. 아무리 머리로 헤아려도 가슴..
차단의 비통함 일베가 극성이던 시절, 나는 전투 의지가 불타올랐다. 일베의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키배도 뜨고, 얼굴 맞대고 설전도 벌였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 SNS에서 메갈을 옹호하는 지인을 봐도 그저 심드렁하다. 아마 그 시절에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아무리 열변을 토해봤자 일베 유저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긴 이렇게 증거자료가 많이 돌아다녀도 못 알아먹는 사람이 나 따위가 떠드는 소리에 생각을 바꿀 리가 없다. 애당초 개방적이고 말랑말랑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뭐라 하기 전에 사태를 올바르게 볼 것이다. 내가 용쓰며 부르짖어봤자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니, 다른 사람과 설전을 벌이기가 꺼려진다. 전투 의지가 샘솟지 않는다. 싸우면 이길 수는 있나? 논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