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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과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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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기회로 바꾸는 신박한 방법 초등학생에게 털려본 적 있는가?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는데 11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다가왔다. 아이는 자기소개를 하더니 토요일에 열릴 보이스카우트 행사 입장권을 판매 중이라며 5천 원짜리 티켓을 사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토요일 저녁에 초등학생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보는 것만큼 지루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바로 거절했다. 그러자 아이가 물었다. "티켓을 사주실 수 없다면 사탕 몇 개만 사주시겠어요? 하나에 천 원밖에 안 해요." 그래서 사탕 2개를 사주고 나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탕을 싫어하고, 돈을 좋아한다. 결정적으로 이 사탕은 아무리 쳐줘도 300원이면 충분해 보인다. 고개를 들어 아이를 바라보니 천 원짜리 두 장을 팔랑거리며 뛰어가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초등학생에게 털..
"넌 나를 왜 좋아해?"라는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변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쿨타임이 차면 꼬박꼬박 듣는 질문이 있다. "자기는 나를 왜 좋아해?" 그러면 나는 곧장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볼멘소리를 털어놓는다. "저번에 얘기해줬잖아..." 하지만 그녀는 얄궂은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한다. "또 듣고 싶으니까 그렇지~" 대답을 피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똑같은 레퍼토리를 늘어놓을 수도 없는, 난감함. 그럼에도 나는 꾸역꾸역 이유를 말한다. "일단, 예쁘니까." 그러면 눈동자를 반짝이며 재촉하기 시작한다. "또~?" 그렇게 매번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주지만, 사실 그 모든 이유는 거짓말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그런 이유로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무슨 이유로? 굳이 대라면 100개도 댈 수 있다. 그 덕분에 얄궂은 질문에 매번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