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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처세술 한 방에 정리하기

보통 처세술의 끝판왕이라고 하면 1513년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언급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으로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사상도 변해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후로 50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인간에 대한 이해는 엄청나게 발전했다. 프로이트의 등장으로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확산되었고, 심리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을 이해하는 과학적 방법론도 발달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500년의 학문적 결과를 근거로 하는 새로운 처세술 교과서가 필요하다.

 

《권력의 원리》는 이러한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다. 이 책은 권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권력을 얻을 수 있는지, 왜 권력은 소수에게 집중되는지, 왜 힘없는 다수가 권력을 옹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권력을 선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를 명확한 설명, 예리한 통찰, 풍부한 사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가히 21세기 《군주론》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명저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권력을 선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권력을 견제하는 방법부터 선한 의도를 가진 약자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군주론》이 처세술에 관한 악마의 책이라면, 《권력의 원리》는 처세술에 관한 천사의 책인 셈이다.

 

그런데 '처세술'의 끝판왕이라고 말하는 책이 왜 '권력'을 다루는 걸까? 처세술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들과 사귀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을 일컫는다. 쉽게 말하면 인간관계를 잘하는 법이 바로 처세술이다. 그리고 권력, 즉 힘은 인간관계를 이루는 최소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힘의 역학관계가 존재한다. 한쪽이 강자가 되면 상대는 약자가 된다. 물론 이 관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잘하려면 권력의 원리에 대해 알아야 하고, 관계에서 힘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권력의 원리야말로 처세술의 핵심이자 완성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권력이 뭔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아마 "권력이 뭔가요?"라고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흔히 권력을 '남을 강제하는 능력' 정도로 정의하는데 이것으로는 권력의 원리를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고, 권력을 얻는 방법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도 없다.

 

《권력의 원리》는 이러한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한 책이다. 명확한 설명과 예리한 통찰이 인상적으로, 초반에 권력이란 무엇인지 설명하는 부분부터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는 명쾌함을 선사한다.

 

《권력의 원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권력의 또 다른 면모까지 알려준다. 권력이란 누군가가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며 오직 관계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읽는 순간, 뒤통수가 '뎅'하고 울리는 듯한 지적 쾌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권력을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책은 어떻게 해야 권력을 얻을 수 있는지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사람들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그것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인간관계를 넘어 마케팅, 비즈니스 등 사회관계 전반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상을 지배하는 법에 관하여 알려주는 책인 셈이다.

 

권력은 정치인이나 CEO들만 알아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회사에서 누군가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도 권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윗선에 무언가를 요구할 때도 권력이 필요하다. 요컨대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능력, 즉 권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권력의 원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누가 권력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그 권력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낸다면 원하는 바를 이루기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책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는 '성공=성과+네트워크'라는 공식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성과'를 높이는 방법에 관하여 알려준다면 《권력의 원리》는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억하라. 권력은 오직 관계 안에서만 존재한다. 당신이 권력을 얻는 순간 관계의 우위를 얻게 될 것이고, 성공은 더욱더 가까워질 것이다. 《권력의 원리》에서 그 성공 법칙의 핵심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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