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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30대에 가장 후회하는 1가지

어떤 지혜는 듣는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정말 복잡한 감정이 밀려온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데서 오는 환희도 있지만,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는 데서 오는 후회도 있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밀려오는 후회가 뼈를 때리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 사실 그렇게 후회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조금씩 성장하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인생은 실전이다>에는 이처럼 뼈를 때리는 인생 교훈이 가득하다. 책을 쓴 두 저자 모두 최근 5년 동안 말 그대로 격변의 30대를 지내왔다. 잘나가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작가로 뛰어든 신영준 박사와 언론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한 신사임당. 그렇게 편안한 길을 벗어나 누구보다 치열한 30대를 보낸 두 사람이 쓴 글이라 그런지, 30대에게 절실하게 다가올 지혜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에 콕 박혔던 내용은 다음 구절이었다.

 

내가 30대에 들어섰을 때, 모든 게 다 늦어 보였다. 10년을 채우고 30살이 다 되어서야 대학을 졸업했다. 그때부터 늦었다는 압박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 이름 있는 대학의 공대를 나왔기에 취업은 잘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었다. 대학 졸업장은 더는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았다. SKY 출신도 백수라는 얘기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취업도 못 하고, 독립도 못 하고, 결혼은 꿈도 못 꿨다. 이룬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 내가 앞으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다.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게 남은 장면이 있다. 한 대기업의 임원 면접을 보던 날이었다. 내가 나이가 많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스펙이 모자랐기 때문일까? 나에게는 질문다운 질문조차 오지 않았다. 더 어렸을 때라면 그저 오늘 하루 버렸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그땐 정말 마지막 면접이라고 생각했던 때였다. 그렇게 면접을 망치고 여의도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데, 빌딩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 많은 불빛 중에 내가 갈 곳이 없다는 게 너무나 서러웠다. 그리고 이대로 사회에서 도태되어 잉여 인간이 되는 건 아닐지 불안함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바로 그 점을 가장 후회한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던 것 말이다.

 

이제 나도 30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운 좋게도 취업 기회를 잡았고, 지금은 만족하며 회사에 다니고 돈을 벌고 있다. 그렇게 살아보니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 잉여 인간이 될 거라고 불안해했던 게 오히려 후회스러웠다. 이것들은 진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고 돈을 벌어보니 나이가 많은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내가 실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어른들 말씀대로 남의 돈 벌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밥값 하기도 힘들고, 이를 위해 실력을 키우기는 더 힘들었다. 졸업이 늦은 걸 걱정할 게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을 걱정해야 했었다. 그렇게 내가 30대를 거치며 어렴풋이 생각해오던 후회를 <인생은 실전이다>에서 명료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는 후회를 뛰어넘는 자세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쓰는 우리의 평균 나이는 38살인데, 이 나이도 여전히 젊다고 생각한다." 늦은 게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문제라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30대를 넘어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을 빨리 깨닫고 조금씩이라도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그러면 인생에 늦은 때란 없어진다.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제대로 살아갈 지혜, 용기, 체력을 갖추고 있다면, 30대뿐만 아니라 그 어떤 나이도 절대 늦지 않았다. 20대에는 이 사실을 몰라도 괜찮을 수 있다. 20대를 늦었다고 말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부터는 알아야 한다. 늦었다는 생각에 인생을 불안과 후회로 채우지 않기 위해서,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제대로 사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

 

30대가 되어 불안한 친구들이 있다면 <인생은 실전이다>를 꼭 읽어봤으면 한다. 나처럼 늦었다는 생각에 본질을 놓치지 말고, 제대로 사는 것을 생각하며 똑바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 필요한 지혜와 위로의 말이 책 전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서 말했듯이 두 저자 모두 편한 길을 놔두고 제 몸을 가시밭길에 던진 채 30대를 지나왔다. 그렇게 얻은 실전 지혜들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다. 늦었다는 생각을 넘어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을 때, 자존감이 바닥이라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두 저자는 그 생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인생은 실전이다>는 30대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20대와 달리 30대부터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책임져야 하고, 그렇기에 강한 생존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후회의 길을 벗어나 생존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게 '후회하지 않는 30대'의 시작이 될 것이다.

 

30대가 지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생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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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드라마 <스타트업>

 

※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