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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애도 인생도 잘 풀리는 5가지 방법

  연애도 일도 잘하는 사람이 존재할까? 엄마 친구 아들처럼 환상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주변을 살펴보면 일 잘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왜 그럴까? 일과 연애는 다른 영역이지만, 이 둘의 공략법은 비슷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연애 이론을 공부하다 보면, 단순히 연애에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러브 팩추얼리>를 보면 이 말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저자 로라 무차는 10년에 걸쳐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백 명의 사람과 연애를 주제로 인터뷰를 나누었다. 그 내용을 심리학 이론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엮어 팩트 중심의 연애학개론을 써 내려갔다. 그 속에는 연애에 관한 팩트를 넘어 인생 교훈이 녹아 있었다. 그럼 <러브 팩추얼리>에서 엿볼 수 있는 연애도 인생도 잘 풀리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고수는 열정에 기대지 않는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로맨틱한 사랑'이 서서히 시들해져 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랜 사랑을 지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에 동의한다. 열정적인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차분하고 안정된 '동반자적 사랑'으로 변해간다. 사랑한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불꽃이 튀기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꾼은 열정만 좇지 않는다. 대신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신념과 가치관을 찾으려 노력한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프로는 열정에 기대지 않는다. 무언가를 실질적으로 이루어내는 것은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 훈련, 회의, 출장, 회계 같은 지루한 일들의 반복이 성과를 끌어낸다. 심지어 창의적인 일도 마찬가지다. 더 많이 시도하는 사람이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 어쩌면 열정이란 그 지루한 반복을 견뎌내는 힘을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2. 적절한 조언가 혹은 멘토를 찾아라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기는 어려운 법이다. 특히, 연애처럼 감정이 앞서는 일은 더 그렇다. 이럴수록 주변의 조언이 절실하지만, 조언이라고 모두 도움 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연애 상담인데, 볼 때마다 데이터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야말로 케바케(case by case)가 중요한데,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면서 제대로 된 조언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 만약 연애와 관련해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심리 치료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제대로 된 조언이나 멘토를 찾는 것은 인생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힘든 시기일수록 더 그렇다. 한때 힐링이 유행을 탄 적이 있다. 힘든 청년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멘토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것은 조언도 멘토링도 아니다. 듣고 싶은 얘기를 해주는 것은 '위로'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조언'은 때때로 뼈를 때리는 고통을 수반하는 법이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멘토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신 우리에게는 '책'이 있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그 분야의 책을 찾아보자. (그게 연애라면? 인터넷에 물어보지 말고 <러브 팩추얼리>를 보자)



  3.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사람들이 연애에서 가장 많이 착각하는 점이 무엇일까? 바로 완벽한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환상이다. 세상에는 백마 탄 왕자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없다. 누구나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연애는 그 결함을 양보하며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래 가는 커플은 상대에게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한다. 어쩌면 그 적응이야말로 '헌신'이라는 숭고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절대 안 변하는 사람과 사귀는 것은 비추다)



  비즈니스에서 적응의 중요성이야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기업도 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럼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이때 연애를 떠올리면 의외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연애에서는 적응하기 위해 양보가 필요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기존 관념을 내려놓는 양보가 없으면 새로운 물결에 적응할 수 없다. 



  4. 거절당할 용기



  혹자는 먼저 고백하면 지는 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완전히 틀린 얘기다. <러브 팩추얼리>는 이를 통계와 수학, 2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통계적으로도 먼저 다가가는 여성이 좋은 상대와 연결된 경우가 많았고, 수학적인 알고리즘으로도 먼저 접근해야 가능한 상대 중 선호도 최상위와 이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과학적 근거가 모두 적극적으로 들이대(?)라고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용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고백했다 차이면 그것만큼 민망한 게 없으니까;;;



  연애도 인생도 거절은 항상 아프다. 설령 아프지 않아도 최소한 쪽팔림은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야 설득에 성공한다. 소비자는 보통 물건을 사기 전까지 4번의 판매 요청을 거절한다고 한다. 이 말은 거절이 설득의 실패가 아니라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이야기다. 많이 아프겠지만, 용기를 내 적극적으로 거절에 도전해보자. 괜히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그렇다고 스토킹하라는 말은 아니다, 두루두루 들이대자(?))



  5. 세상에 만능 해결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지만, 영혼의 반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결함이 있고, 그 결함에 맞춰 적응하는 게 사랑이다. 운명의 짝을 만나 모든 것이 저절로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면 아마 평생 좋은 짝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랑은 만능이 아니다. 



  <러브 팩추얼리>는 관계란 찾는 게 아니라 쌓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현재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지난 시간 동안 잘못된 방법이나 게으름이 쌓인 결과다. 이를 바꾸려면 제대로 꾸준히 노력을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

 


  흔히 연애를 다룬 책이라 하면 이성을 꼬시는 기술을 담거나, 사이비 심리학을 들먹이는 경우가 많다. 혈액형이나 별자리로 연애를 설명하는 책도 있을 정도다. 이런 책들은 깊이도 없을뿐더러 과학적 근거도 없기 때문에 실상 아무 쓸모가 없다. (=불쏘시개)


  반대로 제대로 된 연애 서적은 다르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나 존 가트맨의 <사랑의 과학>은 그런 면에서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여기에 로라 무차의 <러브 팩추얼리>를 더하고 싶다. 생생한 인터뷰와 과학적 근거가 신뢰감을 높여주고, 철학적인 내용은 연애를 넘어 인생을 돌아보는 통찰을 제공한다. 진짜 제대로 된 연애학개론을 읽고 싶다면 <러브 팩추얼리>를 적극 추천한다.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