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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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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이 되어서 처음 만나는 자유 나는 잉여인간이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30대 고학력 백수가 딱 나였다. 취업은 못 하는 데, 하루하루 나이만 먹었다. 나중에는 나이가 많아서 취업이 안 됐다. 알바도 못 구했다. 30살이 넘으셨네요? 그 말을 내뱉던 사람들이 눈으로 묻던 말이 아직도 선하다. 너는 어쩌다 그 나이 먹도록 먼지 먹는 벌레처럼 그러고 살고 있냐? 그러면서 그들은 먼지 먹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모든 기회를 다 놓치고, 그 흔한 알바 자리도 못 구해서, 나는 인력사무소를 알아보려고 했다. 유튜브라도 찾아볼 걸 그랬다. 작업화 한 짝도 없이 그냥 무작정 찾아가려고 했다. 신발이 없어서 인력사무소에서도 쫓겨났다면, 아마 상심이 정말 컸을 것 같다. 그러다 운이 좋게 고영성 작가님의 연락을 받았고, 그 덕에 지..
'초집중'을 넘어 '초생산성'으로 나아가는 방법 1) 산만 경제의 시대 최근,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문장이 있다. "정보는 정보를 취하는 사람의 주의를 앗아간다. 결국, 정보의 풍요는 주의력의 빈곤을 낳을 것이다." 요즘 세태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말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에 1970년에 한 말이다. 탁월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정보는 더 이상 부족하지 않다. 사람들이 손안에 백과사전을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검색 능력만 있으면 정보 자체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부족한 것은 주의력이다. 통계에 따르면 매분 2억 통의 이상의 이메일이 오간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일터로 물밀 듯이 밀려드는 데이터 피드, 전화, 문서, 갑작스러운 방문,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