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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작가지망생 오십 원짜리 갈비에 분개하던 시인은자기가 모래알보다 작다고 한탄인데나는 뭐가 그리 잘났길래모니터 뒤에서 키보드를 부여잡고세상이 어떠네, 예술이 어떠네좆문가 식견을 걸레 짜듯 토하고충달님 글 너무너무 좋아요이 말에 헤벌쭉 흘러나온 웃음이셋 평짜리 원룸에 메아리친다 오십 원이라도 벌어봤다면그 돈 버느라 쎄빠지게 고생했다면나라도 기름 덩어리 갈비를 두고 화를 내겠지그런데 내 글은십 원짜리 한 장 벌어보지도 못하고책을 내야 작가가 될 터인데딱 오백만 원 내면 글 한 편 실어준다고그러니깐 내 글의 고료는 마이너스 오백만 원 오십 원짜리 갈비에 분개하던 시인은자기가 모래알보다 작다고 한탄인데나는 마이너스 오백만 원 주제에그 돈조차 없어서나를 뭘로 보냐고 화도 못 내고셋 평짜리 원룸에 돌아와모니터 뒤에서 키보드를 부..
어느 30대 취준생의 하루 오늘도 하루를 잃었다. 시간은 굼벵이처럼 다가와찰나의 입맞춤을 남기고는영원한 상실을 새겼다 세월이 하세월이라고동동발 구르던 시절이엊그제인데 나는 어젯밤잃어버린 일 분 일 초가 아쉬워쇠주잔에 눈물을 따라 마셨다 천둥벌거숭이는찬란한 20대를소중히 여기지 않았고 고개 숙인 아재는그제야 땅에 새겨진발자국을 돌아본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길래소중한 걸음걸음을저리도 무심히 버리고 왔을까 돌아보고 후회하고는돌아서면 잊어버리는나의 죄명은 게으름 나는 죄가 부끄러워세상 밖으로, 글월 속으로외면하고, 도망쳤다 이렇게 부끄러운 시 한 편을 남기며오늘도 하루를 잃는다. ※ 언젠가는 꿈과 현실이 마주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기를... 그 날까지 쓰러지지 않는 끈기가 우리 모두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