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똑똑똑 똑똑똑. "총무님." 총무. 그렇다. 나는 총무다. 고시원 총무. 시급은 1,920원, 월 45만 원. 최저시급의 사각지대,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급여를 자랑한다. 그나마 이것도 형편이 나아진 결과다. 이전 사장이 있었을 때는 휴일도 없었다. 명목상 한 달에 두 번의 휴일이 있긴 했다. 그러나 주간 총무가 쉴 때는 야간 총무가, 야간 총무가 쉴 때는 주간 총무가 대타를 서야 했다. 결국, 휴일은 없는 셈이었다. 그러다 한 달 전쯤 고시원이 팔렸다. 새 사장은 젊은 사람이었다. 30대 중반. 나하고 나이 차이도 다섯 살밖에 안 되었다. 나이가 젊은 만큼 생각도 젊었다. "아...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인 직원 복지는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 쉬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