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트루맛 쇼 "네. 감사합니다. OOO입니다." 아버지는 퇴원하셨다. 처음에는 깁스도 하지 못하셨다. 발이 퉁퉁 부어서, 부기가 빠지기 전에는 수술도 깁스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은 면했다. 약간의 불편함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수술하는 것보다는 낫다고들 말한다. 수술하면 평생 아프다고... 이제 부기도 빠지고, 깁스도 하시고, 집에서 요양만 하시면 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는? 그 사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별수 있나. 이럴 때 써먹으라고 백수다. 백수(白手)인 줄 알았는데 백수(百手)였던 것 같다. 아주 일손만 필요하면 아무 데나 막 갖다 써먹는다. 나는 군 시절 행정병이었다. 전화 받는 요령이야 도가 텄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보세요."를 말하는 어설픈 모습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