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파고가 울린 여자 2001년의 어느 여름날. 버스 안에서 고등학생 남녀가 설전을 벌였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길걸? 체스는 이미 인공지능이 더 뛰어나잖아." "체스랑 바둑은 다르다고." "아. 물론 다르긴 다르지. 이름도 다른데." "야. 장난하지 말고." 남자가 약 올리듯 어깃장을 놓자 여자가 정색하듯 받아쳤다. "알았어. 그런데, 농담 아니고, 체스나 바둑이나 다를 게 뭐 있냐? 둘 다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에는 한계가 있잖아." "체스는 경우의 수가 얼마 안 되니깐. 그래서 인공지능이 이긴 거야. 그런데 바둑은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라고." "거의 무한대는 무한대가 아닌걸." "야. 삼백육십일 팩토리얼(361!)이라고. 이건 부르는 이름이 따로 없을 정도로 큰 숫자란 말이야." "그래도 무한대는 아니니깐. 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