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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4가지 단계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면 마무리는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마무리를 잘못하면 모든 것을 망친다. 하지만 마무리 하나 잘하면 망친 것도 살릴 수 있다.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완벽하게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용의 뿔과 비늘과 여의주를 아무리 잘 그려도 눈에 점 하나 잘못 찍으면 나머지 노력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 그래서 마무리는 정말 중요하다. 


눈 하나 잘못 그리면... 귀여워...


  그런 의미에서 한 해의 마무리는 훌륭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살면서 마무리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학창 시절에는 학기를 마치면 방학이라도 있었지만,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며 살 게 된다. 그나마 회사 일에는 시작과 끝이라도 있지, 우리 인생은 궁극적인 마무리, 즉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제대로 된 끝을 마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용의 눈을 찍어보지도 못하고 세월아 네월아 시간만 흘려보내게 된다. 1년이 12달 365일로 끝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용의 눈을 그려볼 기회를 제공하는 축복인 셈이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마이클 하얏트 지음


  여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마이클 하얏트가 지은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이다. 그는 리더십 개발 회사인 마이클 하얏트&컴퍼니를 설립해 수십 년의 경험과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매해 수천 명의 인생을 바꿔왔다. 그리고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한 해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마이클 하얏트가 제시하는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4가지 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노트를 준비하고 각 단계마다 던지는 질문에 답변해보자. 글쓰기는 과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힘을 선사한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75p



  1단계) 무슨 일이 벌어지길 원했는지 기술하라


  일단 한 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자문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계획이나 꿈, 목표가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사실 나도 여기에 즉각 답변을 내놓기 어려웠다. 조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6개월 이상 밀고 나가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된다. 기어이 이뤄내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 기껏 세운 계획도 5월쯤 되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무엇을 계획했는지 떠올리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떠올리다 보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일이 그렇게 흘러갈 줄 미처 몰랐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제대로 된 마무리의 시작은 바로 이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 시작한다. 



  2단계) 실제로 벌어진 일을 인정하라


  이뤄지지 않은 목표를 떠올리며 당신은 목표와 현실 사이의 격차를 인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자. "지난 1년간 나는 어떤 실망이나 후회를 경험했는가?" 이런 감정을 떠올리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떠올려야 한다. 후회는 과거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현재를 환히 밝히려는 일이기 때문이다. 후회는 숨겨진 기회를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후회는 행동을 수정하도록 자극하며, 개선할 가능성이 가장 클 때 후회도 심해진다고 한다. 즉, 후회는 진로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보여주는 표지판인 셈이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98p


  또한 과거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면 실패와 실망 사례만 다뤄서는 안 된다. 성공 사례도 찾아내서 기념해야 한다. 뭐가 잘못됐는지 살피는 데서 그치지 말고 뭐가 잘됐는지, 당신의 믿음과 행동이 그러한 결과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실망투성이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당신이 이룩한 일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성공에 관한 기억이 당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자신감을 선사한다. 실패를 인정하는 만큼, 성공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3단계) 경험에서 배워라


  당신의 실패와 성공을 인정했으면, 그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나는 올해 겪었던 일 중에서 마라톤에 참가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말하면 고작 5km에 불과해서 마라톤이라기보다는 달리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래도 생전 달려보지 않았던 내가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5km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린다고 말하면 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 5km는 절대 짧은 거리가 아니다.) 그럼 이 성공으로부터 나는 어떠한 교훈을 얻었을까? 


  사실 나는 달려야 한다는 의지도 열정도 없었다. 팀장님이 '소파에서 5km'라는 달리기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여기에 참여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약간의 호기심은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달리기는 회사의 '업무'였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내가 달리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만약 혼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작심삼일에 머물렀겠지만, 그것이 회사 일이 되고, 유튜브 구독자에게 약속하기에 이르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5km 달리기를 끝까지 해냈고, 심지어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달리기가 습관이 되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하다.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의지만 믿었다면 해낼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해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 주어지자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신은 올 한해 어떤 실패와 성공을 맛봤는가? 그로부터 배운 인생 교훈은 무엇인가? 과거에서 배우지 않는 자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경험에서 배우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소파에서 5km> 마라톤 참가



  4단계) 행동을 수정하라


  격차를 인식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이젠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목표와 현실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넓어지고 악화될 뿐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여기서 제시하는 사후 검토를 활용한다. 하지만 실적이 매번 개선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그들이 사후 검토를 통해 얻은 교훈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 비용을 들여 분석한 결과를 캐비넷에 처박아두고 활용하지 않는다. 용의 눈을 그리기 위해 붓에 물감까지 묻혀 놓고는 끝내 점을 찍지 않은 셈이다. 


  당신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마라. 위에서 제시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분야 한 두 가지 쯤은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다방면에 걸쳐 있고, 그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직감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1, 2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매년 그것들을 바꿔보겠다고 SNS에 올리거나 혹은 속으로 다짐했을 수도 있다. 대부분 해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야 한다. 당신이 찾은 인생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곱씹어야 한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111p



  2020년을 인생 최고의 해로 만들고 싶다면, 우선 당신의 2019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로부터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책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은 당신의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올바른 목표를 설계하는 방법부터 동기를 끌어올리는 방법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꾸준히 이어가는 확실한 전략을 알려준다. 


  이제 새해까지 2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책 한 권 읽기에 너무나도 적절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과 함께한다면, 2020년은 인생 최고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