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편] 쓰레빠 맨발의 소녀가 내복만 입고 골목을 서성였다. 냉기를 머금은 보도블록 위에서 소녀는 새앙쥐마냥 손발을 부비며 오들오들 떨었다. 어느 담벼락 아래, 반지하에서 삐져나온 보일러 연통이 하얀 김을 모락모락 피워올렸다. 소녀는 그 온기에 얼어붙은 손을 녹였다. 한참을 연통만 바라보느라 소녀는 누가 접근하는지도 몰랐다. 넝마 같은 그림자가 소녀를 덮쳤다. 소녀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소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녀는 잔뜩 겁이 올라 목을 움츠렸다. 가뜩이나 가녀린 어깨가 더 좁아 보인다.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이 소녀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소녀는 고양이를 마주한 새앙쥐 처럼 바짝 얼어버렸다. 당장에라도 터질 듯 울음보가 그렁그렁 차오르기 시작했다. "맨발로 돌아다니면 위험해요." 사내의 목소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