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끼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자끼리 막 저녁 장사를 개시했을 때였다. 한 커플이 가게로 들어섰다. 남자는 자주 보던 얼굴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매끄러운 턱선이 인상적인 미남이었다. 여자도 만만찮았다. 새하얀 다리는 쭉 뻗었고 오똑한 콧날 위로 주먹만 한 눈망울이 그렁그렁 달렸다. 잘 생기고 이쁜 것들이다. 누가 찌르지도 않았건만, 허전한 옆구리가 콕콕 쑤셔왔다. 여자는 두리번거리며 미심쩍은 시선으로 가게를 훑었다. "자기 여기 와 봤어?" "여기 진짜 맛있다니깐." 남자는 우리 식당을 좋아했다. 사실 우리 음식이 맛있기도 했지만, 남자는 계산할 때마다 "여기 정말 맛있어요."라는 말을 연발했다. 몇 번 보지 않았음에도 내가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유였다. "몇 번 와봤나 보네?" "두어 번?" "누구랑 왔는데?" "음... 혼자 왔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