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3

(3)
커뮤니티, 소통, 어그로 그리고 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싫어하는 것이 생겼다. 무플이다. 누가 그랬던가?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나는 이 말에 매우 공감한다. 무관심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무관심이 조회 수로 드러날 때도 있다. 하지만 정말 기분이 울적한 것은 조회 수는 높은데 댓글은 없는 경우이다. 한 번 독자의 입장에서 상상해봤다. 왜 기껏 들어와 읽어놓고 아무 말도 달지 않았을까? 내 글이 뭐라 한마디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기 때문일까? 그럴 리가... 정답은 글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의미의 재미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게시물을 클릭한다. 들어와 한두 문단을 읽는다. 글이 재미없다. 스크롤을 내린다. 그리고 다른 게시물을 찾는다.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엄정한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쉽사리 예측할 수..
날개를 접습니다 백수생활 5년째 어머니는 다 닳아연골이 없어진 무릎 때문에새벽마다 잠에서 깨어시린 무릎을 부여잡으십니다.아들아. 아들아.엄마는 이제 쉬고 싶단다.아니, 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의사가 그러더라. 내 꿈은 영화평론가였습니다.나름의 철학도 있었습니다.현학와 허영이 없는 평론.아이부터 노인까지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평론.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꿈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목구멍은 포도청이고부모님의 삶은 지우개처럼하루하루 닳아 없어지고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지만,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그리고 꿈도 없습니다. 내가 펼친 꿈의 날개는어찌나 보잘것없었는지돈 한 푼 되지 않았습니다.돈이 안 되는 꿈은꿈이 아니라 망상입니다. 나는 날개를 접습니다.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못할 바엔땅을 ..
영화 비평은 어떻게 써야 하나 (입문) 비평이라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비평은 평(評)해야 한다. 좋다. 나쁘다. 잘했다. 못했다. 옳다. 그르다.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는 주관적 판단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여기까지 본다면 비평이 뭐 어려울 게 있나 싶다. 작품을 보고나니 좋았더라. 나빴더라. 신선했더라. 식상했더라. 꿀잼. 노잼. 주관적 판단은 누구나 내릴 수 있다. 문제는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비평이란 객관적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주관적 판단을 주장하는 것이다. 객관적 근거는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전통에서 가져온다. 과거의 명작과 비교하여 비평할 작품의 가치를 가늠한다. 어떤 작품은 전통을 잘 따랐을 수도 있고, 어떤 작품은 전통을 뛰어넘어 혁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