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87

(2)
나는 왜 신파에도 불구하고 <1987>을 칭찬하는가?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절묘한 거리감 의 전반부는 절묘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감정에 매몰하여 신파로 빠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덤덤하여 쿨한 척하지도 않는다. 박종철의 사망 소식을 들은 가족은 낙담하거나 오열한다. 영화는 이를 과도한 기법, 예를 들면 슬로우 모션 같은 촌스러운 모습으로 담아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애써 외면하지도 않는다. 슬프지만 담담하게 관조할 뿐이다. 이는 촬영과 연출만의 덕일까? 아니다. 서사도 한몫한다. 박종철의 죽음은 절로 오열이 튀어나오는 비극임이 틀림없다. 그의 가족이라면 말이다. 아무리 슬퍼도 관객은 오열하지 않는다. 왜냐고? 매몰찬 소리겠지만, 박종철은 내 새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 서사에는 사망자 박종철만 등장한다. 내 새끼 박종철은..
[짤평] <1987> - 이토록 뜨거운 민주주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출연한 배우의 이야기를 가급적 자제했습니다. 댓글에서도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 저에게 올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근데 올해 우여곡절이 많아서 영화를 많이 못 본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