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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블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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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폴리매스다 “우리는 이제 신의 언어를 읽기 시작했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성공한 뒤 나온 말이다. 이 말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모두 섞여있다. 대중은 두려움에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가타카〉 같은 영화는 유전자 과학 발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건 분명한 비극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책 《게놈 오디세이》는 반대로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다. 우리가 우리의 유전자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우선 의학 분야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많은 연구가 예방 의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질병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천문학적인 수준에서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이..
인생을 '알차게 사는 사람'과 '그냥 사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시간은 상대적이다. 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똑같은 1시간도 무척 길게 느껴질 때가 있고, 순식간에 지나갈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어 한다. 심각한 무기력에 빠진 게 아니라면, 그저 무료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을까? 많은 심리학과 자기계발 도서가 이에 관한 답을 제시한다. 몰입하는 법, 집중하는 법,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법 등 우리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의외의 방향에서 접근하는 책이 있다.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이 아니라, 시간을 무료하게 흘려보내는 문제로부터 접근한다. 그 책이 바로 《지루함의 심리학》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댄커트..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외로움은 전염병이 되었다.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문제는 외로움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 식이장애, 알코올 섭취,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이쯤 되면 코로나 팬데믹만큼 위험한 것이 외로움 팬데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외로움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저 말에 불과할 뿐, 실제로 인간은 지독히 외로운 존재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이러한 생각이 사..
노화에 대한 상식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생물은 늙는다. 그리고 죽는다. 대부분 이것이 우주의 진리이자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책 『에이지리스』는 노화에 관하여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던 지식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저자 앤드류 스틸은 이 충격적 사실을 마치 탐정 수사하듯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생명의 신비라는 미스터리 실타래를 아주 작은 과학적 단서로 시작해 풀어나간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생물이 있을까? 이것을 만나려면 캘리포니아 화이트 산맥의 일급비밀 보호구역을 찾아가야 한다. 그곳에는 4,850살로 추정되는 브리슬콘 소나무가 있다. 우리는 식물이 조건만 맞으면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노화라는 주제로 넘어오면 그러한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 그럼 동물은 어떨..
처세술 한 방에 정리하기 보통 처세술의 끝판왕이라고 하면 1513년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언급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으로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사상도 변해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후로 50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인간에 대한 이해는 엄청나게 발전했다. 프로이트의 등장으로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확산되었고, 심리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을 이해하는 과학적 방법론도 발달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500년의 학문적 결과를 근거로 하는 새로운 처세술 교과서가 필요하다. 《권력의 원리》는 이러한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다. 이 책은 권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권력을 얻을 수 있는지, ..
우리가 미국의 위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퀄리티가 넘사벽인 책을 한 권 만났다. 엄청난 깊이의 내공,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 자료, 이를 문화적 역사적 밈(meme)을 활용하여 풀어내는 미친 필력까지... 아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 듯하다. 이 책은 202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전미 도서상 논픽션 분야에도 후보로 올랐다. 그 책은 바로 이다. 은 오늘날 미국이 마주한 위기를 다루고 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잘못으로 생기지 않았다. 저자 그렉 그랜딘은 위기의 진정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건국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접하던 '서부 개척의 낭만'이 오늘의 미국을 어떻게 궁지에 몰아넣었는지 알려준다. 이를 위해 인용하는 역사적 사료가 너무도 방대하고 구체적이어서 저자의..
공부 잘하는 사람은 절대 하지 않는 3가지 질문 성공을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태도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말 마인드가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가 특히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공부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라면, 태도 이외에도 운처럼 성공을 가르는 강력한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공부는 다르다. 운이 좋아서 빨리 배웠다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겸손의 표현으로 운을 들먹이기도 하지만, 운이 좋아서 시험을 잘 봤다고 하지, 운이 좋아서 잘 배웠다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공부처럼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분야도 없다. 그래서 공부야말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태도는 무엇이 다를까? 어떤 태도를 가져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다. 단지 노오오오력 한다고 전부가 아..
뇌 건강을 지배하는 결정적인 뇌세포 이야기(feat.마이크로글리아) 미래 기술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는가? 인공지능? 양자 컴퓨터? 자율 주행? 기술들은 현재 급속한 속도로 발전 중이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소개할 이야기는 다르다.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위대한 발견이 이미 이루어졌다. 당신의 삶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끌어가고 싶다면 이 이야기에 주목하길 바란다. 책 는 뇌 건강에 관한 혁신적인 발견에 관하여 알려준다. 2012년에 한 논문이 발표되었고, 그 결과 기존 학설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우울증부터 치매까지 우리 삶을 망가뜨리는 각종 정신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 발견의 중심에는 작디작은 세포 하나가 있다. 마이크로글리아(microglia), 우리말로 '미세아교세포'라 불리는 이 꼬꼬마 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