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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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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알차게 사는 사람'과 '그냥 사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시간은 상대적이다. 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똑같은 1시간도 무척 길게 느껴질 때가 있고, 순식간에 지나갈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어 한다. 심각한 무기력에 빠진 게 아니라면, 그저 무료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을까? 많은 심리학과 자기계발 도서가 이에 관한 답을 제시한다. 몰입하는 법, 집중하는 법,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법 등 우리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의외의 방향에서 접근하는 책이 있다.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이 아니라, 시간을 무료하게 흘려보내는 문제로부터 접근한다. 그 책이 바로 《지루함의 심리학》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댄커트..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외로움은 전염병이 되었다.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문제는 외로움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 식이장애, 알코올 섭취,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이쯤 되면 코로나 팬데믹만큼 위험한 것이 외로움 팬데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외로움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저 말에 불과할 뿐, 실제로 인간은 지독히 외로운 존재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이러한 생각이 사..
불안한 미래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 미래라는 단어는 양면적이다. 가슴 설레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과 걱정을 부르기도 한다. 왜 그럴까?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가 인생의 희망편인지, 절망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의 미래를 희망편으로 채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퓨처리스트』다. 저자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은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인 퓨처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졌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라는 단어에 -ist를 붙여 ‘피아노 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 것처럼, 퓨처라는 단어에 접미사 -ist를 붙여서 나온 단어가 퓨처리스트다. 하지만 피아니스트와는 다르게 그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퓨처리스트는 과연 미래에 관하여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저자는 퓨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볼거리를 찾아 넷플릭스를 뒤적이기 시작한다.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목도 훑어보고, 예고편도 몇 개 보고, 후기까지 찾아서 읽어보지만, 영화 한 편을 딱 골라서 진득하게 보기가 쉽지 않다. 순식간에 30분이 흘렀으나 아직도 탐색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스크롤만 내리다가 결국 TV를 끈다. 인제 와서 뭔가를 보기엔 너무 피곤했기에 더 늦기 전에 이만 잠자리에 든다.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 나는 이것이 지금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 전념 18~19p 위 내용은 2018년 하버드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이 졸업 연설은 골캐스트에서 편집된 영상으로 무려 3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
오징어 게임에서 본 '타인의 친절' ※ 이 글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흔히 '데스 게임', '배틀로얄' 장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에서 방영한 리얼리티 예능 《더 지니어스》의 살벌한 버전쯤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보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이 너무 단순하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의 두뇌 플레이를 강조하는 '데스 게임' 장르라면, 어떤 게임을 설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은 까놓고 말해 그냥 어린 시절 놀이에 불과하죠. 뛰어난 계산이나 날카로운 통찰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운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오징어 게임》의 ..
'나의 아저씨'가 힐링 드라마였던 이유 사람들은 좋은 작품을 보면 ‘힐링’된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을 겪은 적이 많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은가? 좋은 작품들은 어떻게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걸까? 많은 지식인과 평론가들이 그 이유를 말하며 작품을 비평하지만, 그 치유 과정이 우리 뇌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한 책에서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 우리가 힐링되는 이유, 즉 작품에 담긴 신경-문학적 심리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 바로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감사가 우리 마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감사 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감사의 대상을 인간으로 돌리는 것이다. 감사의 치유력은 의존성이나 열등감에 의해 약화하는데, 신..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책 『존 메이너드 케인스』에서 본 케인스는 전형적인 천재였다. '천재'라는 매우 특이한 대상에 '전형적'이라는 말을 붙인 게 어딘가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우스운 모습을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케인스는 확실한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이 찬양하는 영민한 모습과 그가 후대에 남긴 위대한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뭐랄까... 케인스는 오늘날 영화나 드라마에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면 식상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천재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보적이지만 극단적이지 않은 정치 성향을 가졌고, 문화 예술적으로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연애사는 천재들이 으레 그렇듯이 난잡한 모습도 보인다. (약간 관종끼도 있는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아인슈타인이 많이 떠올랐다. 원래 천재들은 이런..
노화에 대한 상식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생물은 늙는다. 그리고 죽는다. 대부분 이것이 우주의 진리이자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책 『에이지리스』는 노화에 관하여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던 지식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저자 앤드류 스틸은 이 충격적 사실을 마치 탐정 수사하듯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생명의 신비라는 미스터리 실타래를 아주 작은 과학적 단서로 시작해 풀어나간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생물이 있을까? 이것을 만나려면 캘리포니아 화이트 산맥의 일급비밀 보호구역을 찾아가야 한다. 그곳에는 4,850살로 추정되는 브리슬콘 소나무가 있다. 우리는 식물이 조건만 맞으면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노화라는 주제로 넘어오면 그러한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 그럼 동물은 어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