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스퀘어

(7)
팀이 폴리매스다 “우리는 이제 신의 언어를 읽기 시작했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성공한 뒤 나온 말이다. 이 말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모두 섞여있다. 대중은 두려움에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가타카〉 같은 영화는 유전자 과학 발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건 분명한 비극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책 《게놈 오디세이》는 반대로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다. 우리가 우리의 유전자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우선 의학 분야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많은 연구가 예방 의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질병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천문학적인 수준에서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볼거리를 찾아 넷플릭스를 뒤적이기 시작한다.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목도 훑어보고, 예고편도 몇 개 보고, 후기까지 찾아서 읽어보지만, 영화 한 편을 딱 골라서 진득하게 보기가 쉽지 않다. 순식간에 30분이 흘렀으나 아직도 탐색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스크롤만 내리다가 결국 TV를 끈다. 인제 와서 뭔가를 보기엔 너무 피곤했기에 더 늦기 전에 이만 잠자리에 든다.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 나는 이것이 지금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 전념 18~19p 위 내용은 2018년 하버드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이 졸업 연설은 골캐스트에서 편집된 영상으로 무려 3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
오징어 게임에서 본 '타인의 친절' ※ 이 글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흔히 '데스 게임', '배틀로얄' 장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에서 방영한 리얼리티 예능 《더 지니어스》의 살벌한 버전쯤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보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이 너무 단순하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의 두뇌 플레이를 강조하는 '데스 게임' 장르라면, 어떤 게임을 설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은 까놓고 말해 그냥 어린 시절 놀이에 불과하죠. 뛰어난 계산이나 날카로운 통찰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운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오징어 게임》의 ..
'나의 아저씨'가 힐링 드라마였던 이유 사람들은 좋은 작품을 보면 ‘힐링’된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을 겪은 적이 많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은가? 좋은 작품들은 어떻게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걸까? 많은 지식인과 평론가들이 그 이유를 말하며 작품을 비평하지만, 그 치유 과정이 우리 뇌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한 책에서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 우리가 힐링되는 이유, 즉 작품에 담긴 신경-문학적 심리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 바로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감사가 우리 마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감사 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감사의 대상을 인간으로 돌리는 것이다. 감사의 치유력은 의존성이나 열등감에 의해 약화하는데, 신..
처세술 한 방에 정리하기 보통 처세술의 끝판왕이라고 하면 1513년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언급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으로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사상도 변해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후로 50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인간에 대한 이해는 엄청나게 발전했다. 프로이트의 등장으로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확산되었고, 심리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을 이해하는 과학적 방법론도 발달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500년의 학문적 결과를 근거로 하는 새로운 처세술 교과서가 필요하다. 《권력의 원리》는 이러한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다. 이 책은 권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권력을 얻을 수 있는지, ..
이보다 고급지고 구체적인 인생 전략은 없었다 감히 2021년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왜냐하면 에서 두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생존'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21세기에 생존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야 할까? 나는 코로나라는 위기를 통해 생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2021년이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코로나의 영향력 아래서 고통받고 있다. 이토록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줄 그 누가 예상했을까? 안타깝지만 그 예측 불가능한 위기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망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단골집이 망하는 걸 보며 이를 체감한다. 내가 즐겨 찾던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았다. 그중에는 1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오던 분도 있었다. 한때는 '웰빙'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였던 적도 있지만, 오늘날 웰빙을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신 ..
공부 잘하는 사람은 절대 하지 않는 3가지 질문 성공을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태도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말 마인드가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가 특히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공부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라면, 태도 이외에도 운처럼 성공을 가르는 강력한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공부는 다르다. 운이 좋아서 빨리 배웠다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겸손의 표현으로 운을 들먹이기도 하지만, 운이 좋아서 시험을 잘 봤다고 하지, 운이 좋아서 잘 배웠다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공부처럼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분야도 없다. 그래서 공부야말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태도는 무엇이 다를까? 어떤 태도를 가져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다. 단지 노오오오력 한다고 전부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