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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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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평] <강철비> - 현실적인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본문에는 못 실었는데, 음악도 상당히 좋습니다. ※ 김지호씨, 박선영씨, 박은혜씨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얼굴 봐서 반가웠습니다.
<곡성> - 어찌 현혹되지 않을 수 있으랴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맥거핀으로 수 놓은 기담(奇談) 을 이야기할 때 가장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바로 장르다. 장르 자체가 곧 반전이자 맥거핀이다. 반대로 맥거핀이 곧 장르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다. 영화의 시작은 미스터리 스릴러 혹은 농촌 수사물이다. 첫 사건 현장에서 카메라는 종구(곽도원)의 뒤를 쫓는다. 풀이 우거진 언덕을 내려가는 시선은 발밑이 보이지 않아 위태롭다. 불안한 롱테이크 끝에서 마침내 드러난 참상은 긴장의 끈을 더욱 조여온다. 나홍진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나 처럼 긴장감으로 관객을 질식시키려 들지 않는다. 대신에 웃음을 적절히 섞어 긴장의 완급을 조절한다. 겁 많고 어설픈 종구의 성격이 엉뚱한 웃음을 유발한다. 때로는 이 떠올랐고, 때로는 가 떠올랐다...
<무뢰한> - 질척한 하드보일드 멜로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정의롭고, 적당히 더러운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살인범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는 잠적한 박준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유일한 실마리인 박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정재곤은 이영준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속이고 김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부장으로 잠입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저 화류계의 끝물이라고 생각했던 김혜경의 외로움과 순수함을 알게 되고, 정재곤은 그런 그녀에게 마음이 흔들리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아직 해는 뜨지 않은, 어슴푸레 하늘이 밝아오는 새벽녘. 밤새 퍼마신 술에 절은 몸을 이끌고 해장을 할 겸 순댓국집으로 들어섰다. 나는 주방과 홀을 겸하는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순댓국과 소주 한 병..
[리뷰]<타짜-신의 손> -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작품이었다. 처음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TOP(최승현)이 주연이란 이야기를 듣고는 ‘최동훈의 명작이 이렇게 자본에 의해 더럽혀지는가.’하는 탄식이 나왔다. 그리고 여주인공에 신세경이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이거 벗고 치기는 하는 거야?’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개봉 후 주변의 반응이 예상과는 다르게 칭찬이 이어졌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하고, 더불어 확실히 벗고 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자 영화가 원작을 망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다.(정말? 다른 기대가 아니고?) 그럼에도 영화를 보러 가는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진 않았다. 그것은 감독 강형철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 우려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