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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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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평] <인사이드 아웃> - 픽사가 그려낸 알록달록한 소우주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은 개봉 전부터 화제였죠. 지난 5월 칸에서 공개되었을 때 평단은 엄청난 반응을 보냈습니다. 은 비경쟁부문이었지만 '만약 경쟁으로 갔으면 분명 황금종려상 수상감'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였죠. (출처 : 外) 이런 호평이 없었더라도 이 작품에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픽사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의 피트 닥터 감독 작품이니까요. 게다가 인간의 마음을 다룬다니! 심리학에 관심이 있던 저로서는 정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을 봤습니다. 너무 기대해서 정작 실제로 보면 실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
[짤평] <손님> - 이걸 가지고 이거 밖에 못하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예고편에서 보시다시피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外) 여기에 내전이라는 민족의 비극과 무당이라는 토속신앙을 섞어 넣었습니다. 원체 호러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서양 판타지와 토종 호러를 어떻게 접목하였는지 궁금하다 보니, 관람 전에는 꽤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홍보 중에 특히 '손님'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손'은 방위와 날을 따라다니면서 인간생활에 영향을 주는 귀신이라고 합니다.(外)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접대에 대한 두려움이 이방인을 손님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피리부는 사나이'와 '손님..
[짤평]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리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의 이야기는 타임 패러독스를 중심으로 터미네이터 세계관을 재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1. 이야기가 세계관덕후(loremaster)가 쓴 팬픽 같습니다. 미드 와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1-2. 하지만 치명적인 설정상 모순이 존재하는 등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모순을 해명하려고 하지만 복잡한 설명으로 관객을 기만하려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1-3. 그래도 기존에 논란이 되던 설정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긴 합니다. 왜 타임머신은 벌거벗고 타야 하는지, 왜 터미네이터가 늙는지에 관해 설명해줍니다. 1-4. 듀나는 설정놀음에 대해 "풋..
[짤평] <연평해전> - 잘 만들었어야지...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모든 것을 전투 시퀀스에 쏟아 붓기 위해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2. 시나리오, 연출 뿐만 아니라 사운드, 편집, CG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1. 영화 초반부터 상업영화인지 정훈교육인지 분간할 수 없는 촌스러운 연출로 시작됩니다. 이후에도 감독의 색깔을 드러내는 장면은 전무합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감독의 색깔이라는 걸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뭐 연출력이 좋다 나쁘다 얘기를 하고 싶어도 연출력 자체가 없는 형국이랄까요. 그나마 올해 특유의 감성을 보여준 한국영화는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2. 대사가 뭉..
[짤평] <소수의견> - 뉴스보다 현실적인 픽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영화를 관람하기가 불편합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의 흐름도 빠르고, 이를 설명하는 대사도 빠릅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발음이 뭉개져 무슨 대사인지 알아듣기 힘든 문제도 보입니다. 가뜩이나 잘 들리지도 않는데 법률 용어나 그들만의 은어가 나오다 보니 앞뒤 맥락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잠깐 한눈팔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빠른 진행이 몰입감은 주겠지만, 그랬다면 녹음이나 편집 등 세심한 부분을 신경 쓰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빠른 진행에 어떤 유의미한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거리가 없어 보입니다. 미칠듯한 진행속도..
[짤평] <극비수사> - 곽경택 재기하나?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영화를 보기 전에는 '곽경택 감독이라 불안한데~'하는 마음이었는데, 보고나니 '과연 곽경택 감독이구먼!' 하게 됩니다. 영화 처럼 도 옛 시절을 정말 맛깔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그 시절의 부조리를 담고 있지만, 영상은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더군요. 곽경택은 옛 시절의 감성을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2. 부산에 대한 애착이 종종 보입니다. 간짜장 계란후라이 드립이 나오더군요. 3. 옛 시절의 부조리를 보여주긴 하지만 처럼 시대의 부조리를 꼬집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그 부조리한 시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