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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꼭 운동하지 않아도 빠르고 확실하게 건강을 되찾는 방법

건강은 경쟁력이다. 3040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피곤함에 지쳐 온종일 머리가 멍하고, 주말에는 몰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그러면 문득,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부족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확 체감되기 때문이다.

 

그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부터 엄마까지 모두가 주목하는 게 있다. 바로 '먹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좋은 거 먹어야 한다는 잔소리 지긋지긋하게 들어왔을 것이다. 아마 1020 때는 그런 소리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것이다. 그러다 3040이 되면 알아서 찾아 먹게 된다.

 

그럼 한 번 물어보자. 당신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슈퍼 푸드가 좋다더라. 오메가3 챙겨 먹어라. 프로바이오틱스 매일 먹어라. 당신도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을 먹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아무 도 모르면서 그저 좋다니까 무작정 먹고 있지는 않은가? 건강식이라고 비싼 값에 사 먹는데, 최소한 왜 좋은지, 진짜 좋은지 알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영원히 풀 수 없을 것 같던 문제가 어이없이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이 있다. 그런데 비만, 불임, 생리통, 당뇨병, 갑상샘질환, 여드름, 피부 열감도 그렇다. 모두 근본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비롯되는 까닭이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음식은 체내의 호르몬 분포를 변화시킨다...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다. 우리는 내 몸의 호르몬을 통제할 수 있다. 호르몬이 일으키는 건강 문제도 마찬가지다. 바로 우리가 매끼 먹는 음식을 통해서다. 너무 간단해서 믿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장담하는 데 확실히 효과 있는 방법이다...나쁜 음식은 호르몬의 균형을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리지만, 좋은 음식은 회생 불가능해 보이는 호르몬 불균형도 감쪽같이 고친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9~10p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좋은 먹거리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닐 바너드는 조지워싱턴 의과대학의 교수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채식주의 식이요법 권위자이다. 그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식이요법을 도입하면서 제2형 당뇨병 영역에 혁명을 일으켰고, 각종 건강 협회에서 식생활 정책을 세울 때면 그의 연구 자료를 참고한다고 한다.

 

그런 그가 좋은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하여 책 한 권에 담았다. 그 결과 단순히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콘텐츠를 넘어, 좋은 음식에 관한 과학적 이유와 좋은 음식을 추구하는 철학까지 담아냈다. 저자는 그 철학의 중심에 '호르몬'을 두었다. 현대인이 많이 겪는 질병의 중심에 호르몬 불균형이 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장기조직들은 호르몬의 지시를 받아 돌아간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템포와 음량을 조절하듯, 호르몬은 신체 리듬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그 결과로 우리 몸 안에서는 에너지 대사가 빨라졌다가 느려지고, 기분이 좋아졌다가 가라앉으며, 생식기능이 조절되고, 체지방 축적과 소모 패턴이 바뀐다.

방금 전에 소개한 사연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런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몸이 아팠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왜 아픈지를 오랫동안 몰랐고 그래서 해결책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답은 음식에 있었다. 그리고 이 답은 여러분에게도 통할지 모른다.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은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양한 호르몬 관련 질환이 음식을 현명하게 골라 먹는 것만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 변화를 보인다. 실로 감동적일 정도다. 또 한 가지 놀랄 만한 특징은 식이요법의 효과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이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10~11p

도대체 음식과 건강 그리고 호르몬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아마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섬유소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왜 섬유소를 많이 먹어야 할까? 그리고 이것이 호르몬과 무슨 상관일까? 그게 왜 건강을 되찾아 주는 걸까?

 

섬유소에는 호르몬 조절의 비밀이 숨어 있다. 섬유소가 잉여 호르몬을 체포해 몸 밖으로 추방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몸 안의 호르몬 불균형을 바로 잡고 그로 인한 질병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게다가 섬유소는 콜레스테롤에도 똑같은 일을 한다.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콜레스테롤을 그러모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고기만 먹지 말고 채소랑 같이 먹어야 한다는 얘기는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그런데 왜 그래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저 '몸에 좋으니까.' 정도만 생각한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는 단순히 정확한 지식을 아는 선에 그치지 않는다. 이유를 확실히 알고 나면 강력한 동기가 생긴다. 지금 하는 행동에 관하여 스스로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연히 몸에 좋다는 소리를 들어봤자, 그저 귀찮은 잔소리에 그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지금 먹는 음식이 내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제거해준다는 느낌이 들면, 이전보다 채소가 맛있게 느껴질 정도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맛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책을 본 이후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완전히 갈아탔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밥보다 샐러드가 더 좋다. 먹다 보니 익숙해진 것인지, 정말 생각이 바뀐 덕분에 일어난 변화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나는 매 끼니를 샐러드로 먹고 있고, 그 덕에 체중도 줄고, 몸도 개운해졌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경쟁력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럼 그 경쟁력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아보는 게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닐 바너드는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를 통해 그 해답이 음식에 있다고 말한다.

 

그 음식이라는 게 비싸고 희귀한 것도 아니다. 브로콜리, 당근, 사과, 오렌지, 강낭콩, 두유, 두부, 현미 등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에 육류와 유제품, 가공식품을 피하면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그 힘든 일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들이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걸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유, 치즈, 소시지 같은 것들과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채소, 콩, 과일과 친해진다.

 

아는 것은 힘이다. 이는 스스로 행하는 힘, 즉 동기부여도 마찬가지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그리고 이것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제대로 알고 나면 당신도 건강한 식습관을 따르고자 하는 동기가 샘솟을 것이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그런 힘을 선사하는 책이다. 건강이라는 경쟁력을 얻고 싶다면, 절대 놓치지 않길 바란다.

 

과학으로 얽힌

음식, 호르몬, 건강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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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