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05)
[짤평] <잭 리처 : 네버 고 백> - 톰의 시간을 멈추어 다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요일에는 영화, 토요일에는 광화문. 매주 꼬박꼬박 다니는 거 은근히 힘드네요. ㅜ.ㅜ 피로에 찌들어 삽니다;;
<설리> - America is Already Great. ※ 이 글은 영화 (이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는 국뽕 영화인가? 2009년 1월 15일. 뉴욕에서 출발해 샬럿으로 향하던 US 에어웨이즈 1549편 에어버스 A320, N106US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양쪽 엔진을 모두 잃었다. 국뽕 영화를 아는가? 이들은 영웅주의와 애국심에 기대어 흥행을 거둔다. 아무리 완성도가 형편없어도 관객 수 500만을 거뜬히 넘기더라. 조금이라도 영화로서 미덕을 갖추면 천만도 넘긴다. 좌우를 따지지 않고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 , , , , , , 등 역대 흥행작의 절반가량이 국뽕을 품고 있다. 오오. 국뽕이여. 그대는 얼마나 강력한가. 요리로 치면 미원이요. 게임으로 치면 치트키다. 흥행을 노린다면 국뽕은 현명한 선택이다. 내가 투자자라면..
촛불은 시위 현장의 이적 행위인가? https://www.facebook.com/measophia/posts/1024403044334768 오늘 이런 글을 보았다. 참담한 글이다. 상대의 폭력에 분개하면서, 자신의 폭력을 부추기고 정당화한다. 100만의 촛불 집회자를 길들여진 모범생으로 폄훼한다. 심지어 폭력의 흔적을 예술작품이라 칭송한다. 도대체 얼마나 고고하고 잘난 사람이란 말인가. 이야말로 진보선민주의, 흔히 말하는 깨시민이 아니겠는가. 광화문 거리에 참석한 얌전하게 길들여진 모범생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다. 저치가 검을 들라고 하니 나는 분개하는 마음으로 펜을 들겠다. (펜이 검보다 강함) (사실 키보드) 오늘날의 폭력 시위는 전복의 위력이 없다. 죽창으로 혁명이 가능한 시절은 조선 시대까지다. 지금 죽창 들고 나서..
다시 광장으로 불면증과의 친분은 올해로 7년째를 맞는다. 규칙적인 식습관, 꾸준한 운동, 열정을 쏟은 공부. 하루가 고단하면 불면증은 물러간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불면증은 불쑥 내 우뇌를 방문한다. 지난 밤에도 오랜만에 찾아온 불면증과 씨름해야 했다. 졸려라. 졸려라. 제발 졸려라. 아무리 애원해도 불면증 님은 우뇌 깊숙한 곳에 앉아서는 연거푸 잡생각을 들이키셨다. 불면증이 잡생각에 취해갈수록 내 정신은 말똥말똥해졌다. 새벽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야속하게도 창문 밖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왔다. 그제서야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불면증은 볼 장 다 봤다며 약 올리듯 사라져버렸다. 시계는 다섯 시 삼십 분을 가리켰다. 무거운 눈꺼풀이 무너지듯 닫혔다. 지금 자면 못 일어날 텐데. 딱 5분만 눈을..
함께 나갑시다 제가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취업준비생'입니다. 저는 취업을 못 하고 아르바이트나 전전하고 있지만, 어디서도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저 백수라고 말합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백수를 취업준비생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백수 입장에서야 놈팽이 취급당하는 말보다는 학생처럼 들리는 단어가 듣기 좋겠죠. 그러나 본질은 백수입니다. 취업준비생은 말장난일 뿐이죠. 흔한 말로 포장이고, 유식한 소리로 프레이밍(framing)이라고 합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뉴스 미디어는 선택과 강조, 무시를 통해 사실을 변형합니다. 심각한 일도 별것 아닌 일로 만들고, 잘못한 일도 잘한 일로 만들죠. 끝내 본질마저 왜곡합니다. 언론이 권력에 장악당한..
[짤평] <신비한 동물사전> - 이 영화, 너무나 사랑스럽다.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여름에 개봉한다던 가 연말이 되어 다시 개봉소식이 들리네요. 이번엔 제발 개봉해라... ※ 대종상 영화제가 12월 27일에 세종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뭐... 그러 등가요... 권위가 땅에 떨어진 영화제를 누가 찾아 보려나요. 부디 올해는 정신차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눈꼽만큼) 기대해 봅니다. (http://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001&aid=0008820925)
똑똑똑 똑똑똑. "총무님." 총무. 그렇다. 나는 총무다. 고시원 총무. 시급은 1,920원, 월 45만 원. 최저시급의 사각지대,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급여를 자랑한다. 그나마 이것도 형편이 나아진 결과다. 이전 사장이 있었을 때는 휴일도 없었다. 명목상 한 달에 두 번의 휴일이 있긴 했다. 그러나 주간 총무가 쉴 때는 야간 총무가, 야간 총무가 쉴 때는 주간 총무가 대타를 서야 했다. 결국, 휴일은 없는 셈이었다. 그러다 한 달 전쯤 고시원이 팔렸다. 새 사장은 젊은 사람이었다. 30대 중반. 나하고 나이 차이도 다섯 살밖에 안 되었다. 나이가 젊은 만큼 생각도 젊었다. "아...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인 직원 복지는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 쉬고, ..
[짤평] <로스트 인 더스트> - 카우보이는 죽었어. 하지만...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루만 못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맨날 못 생겼으니까요. 크리스 파인은 잘 생겨서 좋겠더라고요. ※ 형은 죽었어. 이젠 없어. 하지만 내 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구멍을 판다면 석유가 나올때까지 뚫는다(?) ※ 그런데 "마초이즘"이라는 콩글리쉬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이미지 검색하다 알게되었는데 "마초 주의"에 해당하는 단어는 "machismo" 더라고요. 마초 주의라는 말이 어정쩡하긴 한데, 남성 우월주의는 너무 길고 ㅠ,ㅠ, 마치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