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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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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주일에 책 한 권 보는 건 일도 아니다 "너 끈기를 길러야겠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끈기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한 소리다. 한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몰입하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끈기를 키워야 할까? 무작정 궁둥이만 오래 붙이고 있는다고 끈기가 늘어나나? 이것도 틀린 소리는 아니다. 궁둥이를 오래 붙이고 있다 보니 시험에 합격하고, 성적이 올랐다는 얘기를 우리는 숱하게 들어왔다. 하지만 너무 막연한 이야기다. 이것은 마치 100m 달리기 선수에게 '금메달을 따고 싶으면 더 빨리 뛰면 돼!'라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저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육상 선수는 없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더 빨리 달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그런..
날개를 달았습니다 가수 이적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지금은 노래 본좌로 불리지만, 데뷔 초만 해도 이적은 노래 못하는 가수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나 함께 카니발을 결성했던 김동률과 많이 비교당했죠. 고등학교 시절 '이적이 낫냐, 김동률이 낫냐' 하는 논쟁은 급우는 물론 선생님도 관심을 두던 얘깃거리였습니다. 그 결론은 다음과 같았죠. "이적은 가사, 노래는 김동률." 당시 김동률은 이미 대체 불가능한 보컬로 평가받았습니다. 김동률의 노래를 김동률보다 잘 부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죠. (동일한 평가를 받는 가수로는 전인권, 박정현 등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이적은 호소력 높은 고음을 갖고있었지만, 김동률처럼 매력적인 저음도 없었고, 음량이 풍성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단단한 중저음에 익숙한 팬이라면 그가 이런 ..
<버닝> - 세 인물의 의미 ※ 이 글에는 영화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 이야기는 모호하다. 있어 보이게 표현하자면 열린 결말이고, 싸게 말하자면 떡밥이 널려있다. 받으면 끊어지는 전화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버지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물은 존재하는 걸까? 정말 벤이 해미를 죽였을까? 고양이는 정말 보일이일까? 벤의 두 번째 여인은 어떻게 됐을까? 모임 멤버들은 벤의 정체를 알까? 그리고 종수는 정말로 벤을 죽였을까? 이야기는 어떤 해석도 가능하다. 사실 이렇게 열린 이야기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각자의 감상이 있고 각자의 해석이 있을 뿐이다. 그게 싫었다면 감독이 친절하게 서술했어야 맞다. 그럴싸한 단서만 뿌리며 떡밥 놀음하는 게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