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11

(3)
혐오의 시대를 지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미니즘은 각종 게시판을 불태웠다. 혹자는 인터넷에서만 시끄러운 '찻잔 속 태풍'이라 말한다. 내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메갈이나 워마드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없었다. 일베가 활개 칠 시절에는 대학에 몸담고 있었다. 일베 관련 이슈를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메웜(메갈+워마드)의 악명을 접하지 못한 것은 내가 그만큼 늙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내 주변은 일베나 메웜보다는 코스피와 비트코인과 부동산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내가 메웜 이슈를 잘 안다는 것은 그만큼 철이 없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메웜 이슈에 관심이 간다. 인터넷 이슈가 현실 정치의 일기예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베가 무섭게 세를 불리던 MB 시절에는 그들이 현실 정치에..
[짤평] <저스티스 리그> - 닦이냐 아니냐?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DC가 마블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기분입니다. ※ 이걸 보느니 이미 수십 번 본를 한 번 더 보는 게 낫습니다. ※ 기분 전환으로 파오라 액션이나 보고 가시죠.
거짓말 표절 소설 는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소설이다. '팀-알렙'이라는 바이럴마케팅 업체가 비밀 권력 조직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다는 내용이다. 그들은 진보 성향 커뮤니티와 진보 지식인을 공격하고, 나아가 청소년 사이에 보수 성향의 슬로건을 유행시킨다. 그 과정이 매우 그럴듯하다. 실제 인터넷 여론 조작을 모티브 삼은 에피소드가 있어, 커뮤니티 활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아~ 그때 그일!"하며 가물가물한 기억을 끄집어낼 것이다. 그러다 막히면 나무위키를 켜겠지. 그중에서 내가 가장 또렷하게 현실의 원형을 떠올린 것은 바로 다음의 이야기였다. 임상진 그렇군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시죠. 찻탓캇 뭐, 예. 제가 올린 글은 '저는 영화산업 노동자 OOO이라고 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