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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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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됐다 "로또에 당첨되고 싶으세요? 로또를 사세요." 그래서 나는 매주 로또를 산다. 딱 만 원어치. 한 달에 4만 원. 알바로 버는 돈이 45만 원 이니깐 대충 수익의 10%를 쏟아붓고 있다. 엄청난 투자잖아? 그러나 워낙 기대값이 낮은 투자종목이다 보니 수익률은 처참했다. 석 달 간 벌어들인 돈은 0.5만 원. 수익률은 -96%. 당연한 결과려나. 그래도 당첨된다면 말 그대로 대박은 대박이니까. 어차피 매주 허공에 담배 연기로 만 원씩 날려 먹는데, 기부하는 셈 치고 주당 만 원 쓰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로또는 나눔이라잖나. 저번 주 짤평 작품은 이었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올리버 스톤 감독이 민감하고 핫한 정치 소재로 만든 영화다. 오, 이건 봐야 해! 다행히 추천 수도 제일 많아! 앗싸 보러 가자!..
<컨택트> - 이 영화는 SF인가?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는 외계인이 중심인 영화처럼 보인다. 예고편과 포스터는 물론이고, 심지어 개봉명마저 를 따라 라 지었으니 말 다했다. (의 원제목은 )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보면 이 영화에서 외계인이 별로 중요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엄마와 딸의 운명을 중요하게 다룬다. 딸의 죽음을 알면서도 딸을 낳을 수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을 서정적인 화면과 애달픈 연기로 전달한다. 이런 점은 와 비슷하다. 우주와 밀접한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결말에서는 가족애를 내세운다. 묘하게 그 대상도 둘 다 딸이다. 하긴 칙칙한 아들보다는 귀여운 딸이 낫다. 딸 바보는 들어봤어도 아들 바보는 못 들어봤다. 딸을 향한 부모의 절절한 모습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에 공감한다면 ..
퀴어와 케이크 퀴어 담론을 접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떤 대상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게 어떤 종류의 케이크를 좋아하는 것과 다를 게 있을까요? 제 여자친구는 당근 케이크와 고구마 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저는 초콜릿 스펀지나 티라미수를 좋아하죠.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을 케이크라고 우기고 있고, 종종 푸딩인지 케이크인지 분간이 안 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케이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성적 지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여자가 좋고, 누구는 남자가 좋고, 누구는 2D가 좋을 수도 있죠.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언젠가 성전환 수술을 하고 싶은 트렌스젠더가 여자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동성애자일까요? 이성애자일까요? 그러나 이성애자가..
[짤평] <컨택트> - 당신이 봐야 할 이야기 ※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드니 빌뇌브의 차기작은 리부트라고 합니다. 한 때의 J.J. 마냥 영화팬들이 기대하는 작품을 죄다 도맡고 있습니다.